[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올해 초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탈락, 지역응급의료센터로 강등된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조남천)이 최근 달라진 응급의료서비스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응급진료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고강도의 개선책을 통해 응급의료지표가 1등급 이상 또는 동등 수준까지 개선됐다. 이는 높아진 환자 치료집중도 등 전반적인 의료 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1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6월 31일 현재 ▲병상포화지수와 재실시간 ▲중증응급환자 재실시간 ▲최종치료 제공률 ▲적정시간내 전문의 직접진료율 등 전반적인 지표가 모두 1등급 수준으로 올라섰다.
병상포화지수는 보건복지부의 1등급 기준(80%)보다 더 개선된 67.9%로 파악됐다. 이는 2018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95.2%)보다 무려 28%p나 개선된 수치다.
중증응급환자재실시간도 1등급 기준(5시간)에 근접한 6.3시간으로 2018년 평가(10.2시간)보다 3.9시간 단축됐다.
수치가 높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는 최종치료 제공율도 1등급(87%)기준을 넘는 95.1%로 올랐으며, 적정시간내 전문의 직접진료율도 1등급 기준(70%)을 뛰어넘는 83.9%로 확인됐다.
이 같은 가시적인 변화는 전북대병원이 응급진료 개선을 올해 가장 큰 운영 목표로 설정하고 인력확충과 진료프로세스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대병원은 응급의료센터 질적 개선을 위해 올해 초부터 ▲통합내과 병동 운영 ▲신속한 치료와 의사결정을 위한 전문의 확보 ▲응급의학과 전문의 초진 시스템을 운영했다.
또 ▲복합질환자 치료를 위한 응급외상팀 운영 ▲외래환자보다 응급환자 우선의 진료 패러다임 변경 ▲응급환자 담당의사 호출시스템 개선 등의 정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통합내과 병동 운영은 응급실에 내원하는 내과환자를 신속하게 입원결정하고 치료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3월초부터 27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신속한 치료와 의사결정을 위해 신경과와 내과 소아청소년과 등에 응급실 전담 전문의 4명의 인력을 확충했다.
지난해부터 응급실 전담 신경과 전문의 1명을 채용해 응급실에 내원하는 신경과 환자의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담당토록 했다. 지난 3월에는 내과 입원전담의 2명도 새로 뽑았다.
이어 4월에는 응급실 전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을 추가 채용, 이 분야 치료를 전담한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초진시스템 전격도입도 응급실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복합환자 치료를 위해 전문의 7명이 참여하는 응급외상팀 운영도 응급실 개선에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지난 2016년 발생한 민건이 사건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취소 후 조건부 재지정을 받았다.
하지만 연초 발표한 재지정(2019~2021년)에서 결국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탈락, 지역응급의료센터가 됐다.
병원 관계자는 “보다 나은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응급진료 개선을 올해 가장 큰 운영목표로 설정, 인력확충과 진료프로세스 개선 등 많은 노력여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의료진의 부단한 노력으로 각종 응급의료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역민들이 믿고 찾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