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이대서울병원 스마트병원 실현을 담당하는 GE헬스케어코리아가 주요 시스템인 커맨드 컨트롤 센터(Command Control Center)를 적극 소개하고 나섰다.
최근 열린 ‘제3차 이화 메디테크 포럼’에서 장광희 GE헬스케어코리아 상무는 이대서울병원이 효율적인 병원 경영 및 환자 안전을 위해 택한 채택한 커맨드 컨트롤 시스템을 설명하고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장광희 상무는 먼저 “병원 내 커맨드 컨트롤 시스템은 나사, 항공사, 핵발전소와 같이 전문가들이 모여 일하는 장소의 공통점에서 착안했다”고 운을 뗐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 장소에서 모니터링과 커뮤니케이션,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것이다.
시스템 백본으로는 항공기 엔진으로 지난 2000년대부터 활용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 사용됐다.
디지털 트윈은 24시간 병원을 모니터링하며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빅데이터 분석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인공지능으로 해결책을 제시한다.
장 상무는 “최근 항공기 엔진이 고장 나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디지털 트윈은 항공기에 활용될 시 엔진 기능 이상을 미리 감지하고 가까운 공항으로 회항하거나 그대로 운행하는 등 효율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병원에 적용 시 우선 6개월에서 2년치 병원 데이터를 시뮬레이션하는 기간을 최대 10일까지 가진다. 데이터 시뮬레이션에는 최소 3000개의 케어 패스웨이와 100종류의 환자데이터가 이용된다.
여기서 병원 데이터는 환자가 내원했을 때부터 치료 및 시술을 받고 대기하고 병동에 이동 후 퇴원 수속을 밟는 절차까지 모두 해당된다. 시스템은 환자별 상태를 분류하고 병동 가동률 데이터를 날짜 및 시간별로 나눠 도출한다.
그는 “이를 통해 어느 병동에 환자가 얼마만큼 들어왔을 때 특정 상황이 발생하는 지, 내일 환자가 들어오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미리 알 수 있어 인력 배치나 문제상황 대처에 유용하다”고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시술 혹은 수술이 예정돼있는 어떤 환자가 내일이나 모레 당장 수술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경우 다른 환자와 병원인력 배치를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도 디지털 트윈 내 인공지능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응급 및 외래환자 대기시간 줄고 사용가능 병상 늘어"
GE헬스케어코리아의 커맨드 컨트롤 센터 개설 후 경영 및 환자 안전 개선 효과를 본 미국의 존스홉킨스대학교병원의 사례가 제시됐다.
시스템 도입 전(前) 존스홉킨스대병원에는 응급실에서 환자 대기시간이 길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급성기 환자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문제를 겪고 있었다.
또 환자들이 수술실이나 마취 후 회복실에 묶여있고 퇴원 절차가 늦어지며, 병원의 상황 인식률이 떨어져 환자 위험이 증가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하지만 커맨드 컨트롤 센터 개설 후 존스홉킨스대병원에서는 응급실 대기시간 30%, 외래환자 대기 시간이 20% 감소했다.
수술실을 떠나는 데 드는 시간은 20%, 환자가 수술실에 묶여있는 시간은 70% 감소했다. 입원율은 6%, 환자 전달률(transfer acceptance)은 65% 증가했다.
커맨드 컨드롤 시스템의 효과를 본 다른 예시인 험버리버병원은 시스템 도입 전 병상 부족 문제로 고민했으나 도입 후 수용 가능 병상이 56병상 증가했다. 해결 가능한 급성 상황 발생일수도 52% 줄일 수 있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문병인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장은 “6월27일부터 커맨드센터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3~4일간 존스홉킨스대병원에 다녀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대의료원이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한 시스템인 만큼 효용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경영 및 의학적 측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