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동자 77% '업무상 사고·질병 경험'
수면장애-근·골격계 질환-절단·베임·찔림·끼임 順
2019.06.27 06:1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보건의료 노동자는 10명 중 8명 꼴로 최근 1년 사이에 업무상 사고나 질병을 겪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가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3만64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6.7%가 최근 1년 사이 업무상 사고나 질병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설문에 응한 보건의료 노동자에는 간호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등이 포함된다.
 

업무 중 경험한 사고나 질병으로는 수면장애가 54.7%(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근골격계 질환(53.3%), 절단·베임·찔림·끼임(45.4%), 넘어짐·부딪힘(42.6%), 정신적 질환(12.5%) 순으로 조사됐다. 감염성 질환을 겪은 노동자도 10.2%에 달했다.
 

가장 업무에 지장을 미치는 위험요인으로는 응답자 62%가 수면부족을 꼽았으며, 이어 환자·보호자에 의한 폭언·폭행·성폭력(55.8%), 유해물질 노출(54.7%)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간호사의 경우 다 직종에 비해 업무상 위험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부족을 경험하고 있는 간호사는 74.7%에 달했으며, 환자·보호자·대상자에 의한 폭언·폭행·성폭력도 64.7%의 응답자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유해물질에 노출되어 위험하다고 응답한 응답자도 63.2%나 됐다. 또 59.6%의 응답자는 주변의 업무환경이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의 수면시간은 6시간 미만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56.1%는 최근 1년 간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이라고 답했다. 수면 부족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대다수가 3교대와 야간근무를 꼽았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최근 병원 응급실에서 한 환자가 간호사의 목을 조른 사건 등 노동자들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열악한 인력조건과 시설 개선은 더뎌 의료인들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의료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은 국민 건강권과 직결되는 만큼 의료현장의 노동안전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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