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학원장 박상일)은 정액기술료 30억원과 매출액의 5%를 경상기술료로 10년간 지급받는 조건으로 췌장암 면역세포치료 기술을 ‘메딕바이오엔케이’에 이전했다.
이 기술은 NK(자연살상)세포 분리 증식을 기반으로 한다. T세포와 달리 NK세포는 항원 인식 없이 암세포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 암환자의 경우 대부분 NK세포 수가 감소됐거나 기능이 저하돼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암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활성이 높은 NK세포를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하지만 NK세포는 체외에서 쉽게 배양이 되지 않아 상용화에 어려움이 많았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활성이 높은 NK세포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소량의 혈액으로 98% 이상의 고순도의 NK세포를 대량으로 1만배 까지 증식시킬 수 있고 재현성도 우수하다.
NK세포는 다양한 암 종에 적용이 가능해 기존의 항암치료제와 병용으로 사용할 경우 그 효과가 상승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 메딕바이오엔케이에 정액기술료 30억과 경상기술료로 매출액의 5%를 10년간 지급 받는 조건으로 기술을 이전했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췌장암은 초기 진단이 어려워 근치적 절제술이 가능한 환자는 매우 적을 뿐만 아니라 주변 장기로 침윤됐을 경우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하다. 기존 표준 치료법으로는 5년 생존율이 5% 이하로 예후가 불량하다. 따라서 치료 반응률 및 생존기간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방법이 요구되고 있는 현실이다.
박상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은 “이번 기술 이전 계약을 통해 우리 의학원에서 개발한 의료기술을 실제 상용화 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과학계와 의료계 접점에서 혁신 성장동력 기술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