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정부가 첨단의료기술 사업화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 일환으로 전국 8개 대학병원을 선정, 각 60억원의 투자금을 지원하기로 해 주목된다.
복지부는 최근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영남대학교병원 ▲인하대학교병원 ▲충남대학교병원 ▲한양대학교병원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등 8곳을 선정했다. [가나다 順]
병원 차원에서 신진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고, 임상의(MD)-연구자(Ph.D.)간 협업연구를 통해 임상현장의 아이디어에 기반 한 맞춤형 의료기술(기기·서비스 등)개발을 추진하기 위함이다.
올해 7월 1일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진행되는 사업에 복지부는 병원당 60억원(국비 37억50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선정기관 가운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의 경우 지난 6년간 5건의 기술 이전과 29건의 제품화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자회사 7개를 설립하는 등 의료산업화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303건의 지식재산권(해외출원 44건) 등록, 608건의 특허출원(해외 75건, PCT 73건), 총 2100여 편의 연구논문 발표 실적 등을 보유했다.
올해 2월부터는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의생명연구원을 운영 중이다. 연구부원장인 서재홍 교수는 이번 공동연구사업 연구책임자기도 하다.
서 교수는 “고대 구로병원은 다수의 세계적인 연구업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많은 연구가 특허, 기술이전, 전임상시험 과정 등을 거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제품화에 성공한 사례도 다수 있으며 자회사 설립을 통해 기술 사업화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양대학교병원도 연구역량에 집중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
최호순 의료원장은 올해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의학연구원과 연구부원장 체계를 본격적으로 운영해 교수들의 연구성과를 높일 것”이라며 “의학연구원 산하 임상시험센터를 비롯해 지난해 신설된 임상약리학과 운영과 혁신형의사과학자 양성 사업 등 연구중심병원 준비를 위한 인적 구성도 확보했다”라고 강조했다.
지역별 의과학자 양성 거점기관으로 거듭나는 대학병원들
이밖에 ▲인하대학교병원 ▲영남대학교병원 ▲충남대학교병원 ▲화순전남대학교병원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은 ‘지역거점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 분야에 선정됐다.
인천·경기권역에 선정된 인하대병원은 ‘인하 B2B•C2B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을 수행한다.
인하대병원 측은 "인천시 바이오사업 육성 정책과 인하대병원 연구 인프라 및 연구지원 시스템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바이오산업 육성지원을 위해 신진 의사과학자 양성을 비롯, 임상의, 연구자(Ph.D) 간 공동연구를 통해 임상 현장의 아이디어에 기반한 맞춤형 의료기술 기기 및 서비스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영남대학교병원 측은 “영남대병원의 선정은 최근 3년 연속 임상교원 1인당 SCI급 논문 실적 전국 5위 및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보유한 체계화된 사업화 전주기 지원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원규장 의생명연구처장이 총책임자를 맡으며 ▲당뇨망막병증 조기치료 기술 ▲간세포암환자 맞춤치료 바이오마커 ▲만성 림프부종 치료법 ▲의료 빅데이터를 이용한 뇌졸중 환자의 운동 기능 회복 예측 인공지능 ▲방사선 치료 관리를 위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의 연구과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충남대학교병원은 대전광역시와 함께 지역 바이오헬스케어산업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전광역시가 진행하고 있는 유전자의약산업진흥 유전체분석시스템 구축사업 및 지역클러스터-병원연계 창업인큐베이팅에 협업할 예정이다.
충남대병원 측은 “총 10개의 연구역량 강화과제와 2개의 MD-PhD 실용화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연구단을 구성해 신진 연구자의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지역거점네트워크를 활용해 원천기술의 기술이전과 상용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신대복음병원은 고신대학교를 비롯해 부경대학교,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3개 기관과 함께 참여한다. 병원 측은 “지난 2013년 동남권 의공학 융합연구단을 발족한 이래 꾸준한 연구로 부울경 의료산업 생태계 네트워크 확충에 힘써온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인공지능, 빅데이터, 모바일서비스, 광융합신기술, 바이오헬스, 가상현실 등과 의료기술을 융합하는 의과학자 사업을 통해 지역의료산업 발전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북‧세종시권역 수행병원으로 선정된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신나노 전달체의 암세포 사멸 기능을 이용한 난치성 뇌신경교종의 항암프로토콜 정립 ▲수면장애 형태에 따른 알츠하이머병 예측 및 예방 모델 개발 ▲머신러닝 기반의 중환자실 혈당조절 자동화 시스템 구축 ▲일회용패치 기반의 환자모니터링시스템 개발 등을 연구과제로 선정했다.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연구부원장 직제 신설 등 연구역량 강화와 연구인프라 확충에 힘써 온 것이 대형국책사업유치로 이어진 것 같다”며 “그동안 순천향대학교 산학협력단, 순천향의생명연구원(SIMS)과 함께 다양한 연구를 지속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복지와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