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서울 서대문구 H소아청소년과의원은 모바일 진료 접수를 도입한 지 벌써 3년 차다. 접수 대기 시간이 길다는 환자들의 하소연에 따른 조치다.
#인천 소재 O소아청소년과의원은 개원과 동시에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엄마들이 주요 이용자들인 만큼 진료 외 절차 간소화로 편의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난해 건강보험 주요 통계에 따르면, 소위 동네병원인 의원 중 폐업한 곳만 1179개에 달한다. 평균 매해 1200~1300곳, 하루 평균 세 곳이 문을 닫는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서울지역 내에만 8500여 곳이 넘는 의원이 운영 중에 있다.
이에 개원가에서도 대다수 의원이 환자의 진료 경험 만족 향상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해 ‘환자를 생각하는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한 예로 모바일 예약 접수 서비스 ‘똑닥’을 운영하고 있는 비브로스에 따르면 대형병원이나 성형외과 등 일부에서 환자 관리 및 노쇼(No-Show) 방지를 취지로 시작한 예약 알림 서비스가 접수 직후 대기현황 알림 서비스로 확대, 진료 문화로 정착되면서 전국 3만여 개 의원 중 1만여 곳에서 현재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특히 2차 감염 등의 우려로 긴 대기 시간에 민감한 소아과의원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서울 서대문구의 휘소아청소년과의원 측은 “소아과의 특성상 환자들의 하소연 대부분이 긴 대기 시간이었다”라며 “2017년부터 시작한 똑닥의 모바일 접수 서비스를 통해 환자들에게 대기 순서와 예상 대기 시간을 휴대폰으로 안내함으로써 막연히 대기하던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들의 원내 체류 시간이 줄어 쾌적한 대기 공간과 2차 감염 예방 등 부수적 혜택까지 제공하면서 환자들이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라며 “똑닥을 통해 병원 운영을 위한 비용은 줄고, 접수는 하루 평균 100건 이상으로 늘어 큰 홍보 효과를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경기 시흥시의 Y소아청소년과의원 측은 “접수와 수납, 처방전 출력이 가능한 키오스크 이용 후 데스크 업무가 줄었고 특히 주말이나 야간 진료 때 부족한 일손을 메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의 O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은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환자들은 똑닥의 QR진료카드를 활용하는 등 똑닥 애플리케이션과 키오스크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라며 “직원이 개입해야 했던 세부적인 절차를 간소화하면 환자들이 오히려 친절한 병원이라는 평가를 내린다”고 밝혔다.
최근 비브로스는 소아과의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사전 문진 기능을 개발해 제공 중이다. 똑닥을 통해 환자가 직접 기록한 환자의 최근 12개월간의 키와 몸무게 등 성장 변화와 최근 3일간의 체온 변화 및 해열제 복용량 정보를 전자 차트(EMR)에 도표 형태로 제공한다.
사전 문진 기능 개발에 참여한 경기 화성시의 Y소아청소년과의원 측은 “진료 대기 중 간호사를 통해 전달받는 단편적인 환자의 정보로는 정확한 진단에 한계가 있는 편이다“라며 “사전 문진 기능을 도입하면 환자가 직접 입력한 상세 증상을 바탕으로 주치의와 같은 맞춤형 진료를 제공할 수 있어 환자들의 재방문율이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송용범 대표이사는 “환자의 불편을 개선하고 환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만족시키는 '젊은 병원'으로 변모하는 과정 속에서 개원가의 어려움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병원 업무를 간소화하고 오직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똑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