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의료원이 2000억원에 달하는 중입자치료기에 이어 1500억원이 소요되는 양성자치료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2020년 첫 가동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중입자가속기는 세브란스병원에 배치되며, 양성자치료기는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배정, 2022년 첫 가동을 목표로 한다.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연세의료원은 수 천억원에 달하는 꿈의 암치료기를 모두 갖게 된다.
데일리메디 취재결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최근 양성자치료기 도입을 위한 TFT를 꾸리고 본격적인 계획 수립에 돌입했다.
연세의료원 고위관계자는 “최근 재단이사회를 통과한 중입자치료기에 이어 양성자치료기까지 도입된다면 연세의료원은 최첨단 방사선치료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계획 초기단계인 만큼 어느 회사의 양성자치료기를 도입하는지, 어느 공간에 배치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
특히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양성자치료기를 설치할 공간이 문제다. 양성자치료는 기기를 가동할 전용건물이 필요하다.
그런데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바늘 하나 꽂을 땅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장소가 협소해 양성자치료센터를 건립할 별도의 공간 마련이 최대 과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한 관계자는 “양성자치료가 보험도 적용되기 때문에 수요는 충분히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도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형 양성자치료기는 1500억원 정도이지만 최근에는 컴팩트형이 선보이고 있으며 실제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도입할 때쯤에는 더 저렴한 제품이 개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양성자치료센터 TFT 이익재 간사(방사선종양학과)는 “TFT를 꾸리고 도입을 추진 중인 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 검토단계로,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방사선치료의 트렌드가 양성자치료로 대체될 것”이라면서 “보험도 적용됐기 때문에 수요는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장기적인 계획으로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세의료원은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병원 뒤편 주차장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3층에 연 건평 1만 8480㎡(5600여평) 규모로 건립되는 새 건물에 중입자치료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3개의 치료실을 계획하고 있으며, 투입 예산은 기기 도입과 제반 비용을 포함해 16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