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당 600만원 백내장수술···병·의원과 설계사 '유착' 의혹
보험협회·금융감독원, 실손보험비 청구 급증 관련 조사 착수
2019.06.14 05:4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백내장수술에 대한 실손의료보험 청구액이 급증하면서 보험사들이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안과 병·의원과 보험설계사들과의 유착관계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보험협회와 금융감독원이 최근 백내장수술 관련 보험사기 사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내장수술 실손보험금은 작년 말부터 급격히 늘어 최근에는 수술 한 건당 총 600만원 이상의 금액이 청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보험사에서는 백내장 수술비로만 월별 최소 40억원에서 100억원까지 지급하는 상황이다.
 
백내장수술을 받는 환자 중 다수는 시력교정 다초점렌즈 삽입술을 함께 받는다.
 
시력교정술만 진행하면 실비보험금을 받을 수 없지만 백내장수술과 함께 진행될 시 보험금 지급이 가능하다.
 
일부 병·의원은 해당 규칙을 이용해 시력교정렌즈 가격을 높이고 환자로 하여금 실비 청구를 유도하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2016년 금융감독원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렌즈를 실비 보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후 병·의원은 500만원 가량의 렌즈가격을 10만원 정도로 크게 낮추는 대신 수술 전 검사비를 이전의 렌즈 비용만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설계사와 병·의원 유착관계도 중요한 배경이다. 보험설계사가 보상에 관한 설명으로 병·의원에 환자를 연계하면 해당 의료기관은 수익금의 약 20%를 설계사에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보험계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백내장수술 관련 보험사기 조사에 착수했다.
 
우선 백내장수술 목적이 아닌 이들이 해당 수술을 받은 경우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A 보험사 관계자는 “병·의원과 보험설계사의 유착관계를 포착하는 것보다 이 같은 접근법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짧은 기간 내에 백내장수술이 급증한 병·의원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B 보험사 관계자는 “서울 강남 안과병원을 중심으로 수술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데 某 병원의 경우 과거 한달 1~2건에 불과했던 수술이 최근 20건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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