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개인 아닌 사회적 인식 등 체계적 치료 필요”
아주대병원 김범택 교수 “체질·증상별 부작용 살펴야 하고 약물 복용 확산 추세”
2016.06.14 12:26 댓글쓰기


비만이 질병이라는 인식은 예년에 비해 개선됐지만 여전히 비만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전문가들은 비만환자 혼자 식이·운동요법만으로 정상체중에 이르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조언하지만 환자들의 ‘간극’은 크다. 비만치료를 이해하고 적절한 약물의 도움을 받기 위해선 반드시 의료진들과 소통해야 한다.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범택 교수는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비만은 위암과 유방암의 위험률을 2배 이상 증가시킨다”며 “게다가 관절염, 고혈압, 당뇨병 등 대표적인 성인병의 주요 원인이 바로 비만”이라고 심각성을 환기시켰다.


비만치료 관련 병원 내원 주저하는 환자들


사실 우리나라도 갈수록 비만이 사회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서구사회에서는 큰 문제로 인식된 지 오래다. 신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많은 고통을 주고 있어서다.


그는 “비만으로 인한 부적응으로 우울증에 걸리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서서히 고립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양인의 경우 비만한 사람들은 일반인보다 훨씬 높은 이혼율과 자살률을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개인은 물론, 사회적 문제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비만에 대해 김 교수는 “비만치료제를 적절히 복
용하되 식사요법, 운동요법, 행동수정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허가 받지 않은 약제나 광고로 포장된 다이어트 보조제에 현혹돼 시간과 돈을 허비하는 것은 치료시점을 늦출뿐만 아니라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여성들의 경우, 이러한 위험요소에 상당 부분 노출될 수밖에 없어 더욱 그러하다.


더욱이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피하 지방이 쌓이고 혈액순환이 저하되는 등 점차 더 빼기 어려워지는 것”이라며 그만큼 전문가와 함께 하는 비만치료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보건의료비 지출 증가 ‘경고음’···의료진 통한 전문가 상담 필수


악순환의 고리는 하루빨리 깨는 것이 필요하다.


그는 “지방 세포의 크기를 줄이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으로 지방 세포를 태우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며 복부 근력 운동으로 지방의 자리를 대체할 근육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과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김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거의 맛과 포만감을 모르는 상황에서 식사를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과식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사실 비만은 개인적 문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 특히 보건의료비 지출은 심각한 수준이다.


김 교수는 “이 때문에 모든 성인병의 원인인 비만은 현재 서구 선진국의 최대 골칫거리여서 이를 약물로 치료
하기 위한 연구가 매우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 부작용이 없는 비만치료제가 개발된다면 본격적으로 지방이 축적되는 15살 이후부터 대략 80살까지 비만치료제를 복용할 것이라고 볼 때, 비만치료제 시장은 엄청나다.


그는 “하지만 약물치료와 함께 의료진을 통한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는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거듭 조언했다.


최근 환자들에게 올바른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아주대병원은 경기도와 함께 ‘신개념 도시형 비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과 지자체가 지역주민들의 비만을 줄이기 위한 시범사업을 선보인 것이다. 앞서 동두천시(경기 북부)와 안산시(경기 남부)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김 교수는 “최근 지역사회 보건소별로 매년 증가하는 ‘비만율'을 해결하기 위해 ‘비만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며 “그저 단순한 영양상담, 운동상담이 아닌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영양 및 운동 처방과 지속적이고, 근본적인 체중 조절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비만치료를 함에 있어 환자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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