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치료 흐름 보이는 안과 고비용 '멀티렌즈 수술'
'수 백 만원대 비급여로 실비보험 환자 현혹 사례 많아' 문제 제기
2019.01.17 06:5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최근 일선 대형안과를 중심으로 멀티렌즈 등을 이용한 시력교정술이 늘고 있는 가운데 그 '단면'에 실손의료보험을 이용한 고액의 진료비 청구가 이뤄지며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멀티렌즈 등 시정교정술이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에 달하면서 자칫 과도한 양상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과거에는 백내장 수술 후 노안 증상이 그대로 남아 돋보기를 착용해야 하는 사례가 대다수였다. 백내장 수술을 통해 뿌옇게 변한 먼 거리 시력을 개선하는데 성공했지만 근거리 시력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최근 노안과 백내장을 모두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멀티렌즈, 다초점렌즈 수술법이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서울에서 안과를 운영 중인 A원장은 "비급여로 사실상 얼마를 받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데 맹점이 있다"며 "일부 의료기관에서 실손의료보험을 미끼로 환자를 현혹하는 사례가 전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현행 건강보험제도 하에서 원가보전에도 못 미치는 수가가 책정돼 있다 보니 적절한 보험수가로는 의원 경영이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의사와 환자와 신뢰 관계가 형성되기 전에 틈새를 통해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소재 외과계열 의원 B원장은 "드림렌즈, 멀티렌즈 시술의 허점이 부각되기 전에 비용, 부작용 등의 문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며 "진정으로 환자를 위해 치료하는 의사들마저 매도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B안과 원장은 "실비보험을 이용해 수가를 보전할 수밖에 없는 현 주소가 씁쓸할 뿐"이라며 "진정한 의료행위가 펼쳐지기가 앞으로 더욱 녹록치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과가 최근 전공의들이 선호하는 진료과로 여겨지고 있는데 이를 두고서도 일각에서는 "개업 후 실비보험을 이용한 비급여 수가에서 상당 부분 보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에서 내과를 운영 중인 C원장은 "최근 일부 안과에서 2~3년 간 멀티렌즈 시술이 늘었다고 들었다. 수 년 전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된 바 있는 도수치료 문제와 비슷한 양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당시 도수치료를 하지 않고 불법 비급여를 받는 일이 알려지며 곳곳에서는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비급여 비용이 최대 1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액인 멀티렌즈 시술 역시 적지 않은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로써는 이렇다할 방안이 없어 보인다.

C원장은 "결국 같은 의사들의 공감을 받지 못하는 진료행위는 철퇴를 맞을 수밖에 없다"며 "대표적으로 유령수술, 대리수술, 지나친 도수치료 등이 그랬듯 정당한 진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의사회 차원에서 자정작용이 이뤄져야 겠지만 일부라는 측면에서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정당하게 진료를 하는 안과의사들이 결코 피해를 입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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