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올해 초부터 몇몇 대기업 및 제약사에서 채용과정에 ‘AI 면접’을 도입한 가운데, 병원계에서는 한양대학교병원이 최초로 간호사 채용에 ‘AI 면접’을 도입했다.
한양대병원은 이를 통해 채용과정에서의 공정성을 담보하고, 의료계 전반에 만연한 간호사 이직률도 낮춘다는 복안이다.
더욱이 타병원에서도 AI 면접 도입과 관련해 병원에 문의를 하고 있어, AI 면접이 병원계 간호사 채용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한양대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올 하반기부터 간호사 채용에 AI 면접을 도입해 총 270명을 뽑았거나 뽑을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40명이 이미 채용돼 현장에서 활동 중이고, 200명은 내년부터 일할 계획이며, 현재 채용공고를 통해 30명을 더 선발한다.
AI 면접은 지원자의 표정·말투·단어선택 등에 대한 파악을 비롯해 직무적합성과 사트(GSAT)처럼 간단한 문제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응시에 총 한 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한양대병원이 AI 면접을 도입한 이유는 간호사의 잦은 이직률과 채용과정에서의 공정성 시비 등에 기인한다. 물론 올해 하반기부터 AI 면접이 도입됐기 때문에 간호사 이직률 등 가시적인 효과를 검증하기 어렵지만, 최종면접 결시율은 확실히 낮아졌다는 평가다.
한양대병원 관계자는 “어느 병원이나 마찬가지겠지만 AI 면접을 통해 실무·최종 등 면접을 진행하다보니 결시율이 채 10%도 되지 않았다”며 “중간에 AI 면접을 치르고 나니 동기부여 등도 되는 등 내부에서는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력·성적 등 상관없이 개인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가린다는 차원에서 공정성도 담보할 수 있어, 내년 초 인턴이나 병원내 정규직원을 뽑을 때도 활용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양대병원은 ‘간호 관련 지식 등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되겠느냐’는 의문에 대해서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타병원에서도 AI 면접 관련한 문의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AI 면접 이후 실무면접을 통해 간호 관련 지식을 검증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지 않다”며 “다른 병원에서도 AI 면접에 대해 문의해 와 알려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양대병원은 정보·통신(IT)회사인 마이다스아이티와 계약을 통해 AI 면접을 도입했다. 마이다스아이티에 따르면 현재 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 등 대기업을 비롯해 JW중외제약·한미약품 등 제약사에서도 AI 면접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