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 갈등 없다. 의료정보관리사 업무만 집중'
강성홍 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 회장
2018.12.21 07:1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12월20일부터 의무기록사 명칭이 ‘보건의료정보관리사’로 바뀌고, 업무 범위가 기존 ‘의무에 관한 기록’에서 ‘보건의료정보’로 변경된다.
 

이에 따른 업무 범위가 확대됐으며, 국가가 부여한 면허의 시험 응시자격도 강화됐다.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로 ‘시행령 및 시행규칙’이 이날부터 적용된 덕분이다.


강성홍 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장(인제대학교)[사진]은 19일 서울 모처에서 데일리메디와 만나 명칭 변경 의미와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먼저 “명칭이 변경되더라도 보건의료정보관리사 업무에 정의된 부분만 담당하게 된다. 관련 종사자 및 병원계의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앞서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는 의무기록사가 단순 의료정보 관리를 넘어 병원행정 업무를 아우르는 역할 수행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기존 병원행정직과의 정체성 혼란을 우려한 바 있다.


특히 보건의료정보관리사는 국가면허로 향후 병원급 이상 의무고용과 함께 채용 가산 신설 가능성이 배제될 수 없다는 점에서 행정직 종사자들의 위기감도 제기된다.


행정관리자협회는 최근 보건복지부에 보건의료정보관리사 도입과 관련한 의견서를 전달하는 한편 국회와 교육부 등에도 조만간 의견서를 접수, 논란이 커지는 상황이다.


강 회장은 “앞서 사이버대학 졸업자의 의무기록사 응시자격 제한이 타당하다는 헌법재판소 판결 당시 교육‧수련 과정과 직무 범위를 명확히 한 바 있다. 연장 선상에서 해당 법령의 발의, 국회 통과에 이은 시행까지 어떠한 문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원행정인들이 무엇을 우려하는지 잘 알고 있다. 빠른 시일 내 찾아뵙고 오해를 풀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협회 명칭 변경 관련 병원행정관리자협회와의 오해 풀겠다"
“명칭 변경‧직무범위 확립, 4차 산업혁명 시대적 요구”
“교과서 편찬‧대학 인증제 도입’ 등 전문인력 배출 만전”

 

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舊 대한의무기록협회)는 최근까지 ‘보건의료정보 4.0시대의 다양한 가치 실현 기반 마련’을 목적으로 명칭 개정을 추진해 왔다.


의료기관 의무기록 및 의료정보 품질관리체계 구축 인력의 필요성이 대두된데 따른 선제적 조치였다. 국가단위 보건의료정보 품질 보장을 위한 당연한 준비과정이기도 했다.


강성홍 회장은 “의무기록 및 의료정보의 품질, 법‧제도적 관리, 진단 및 의료행위 분류를 주된 업무로 하는 의무기록사의 전문성 향상과 업무 영역 확장은 당연한 수순이었다”며 명칭 개정의 타당성을 설명했다.


이번 법률 시행에 따라 보건의료정보관리사는 의료기관 보건의료정보의 분석, 전사(轉寫), 암 등록, 진료통계 관리, 질병‧사인‧의료행위의 분류, 의료‧보건지도 등에 관한 기록 및 정보의 분류‧확인‧유지‧관리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에 따라 보건의료정보관리사가 배출될 대학에서의 교육의 질도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102개 대학이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협회는 우선 미국보건정보관리협회가 국가 재정 지원을 받아 마련한 ‘보건의료정보관리 국제표준 교육과정’을 참고해 교과서를 새로 만들었다.
 

지난 3월 3권, 7월 4권, 내년 초 2권 등 총 9개 과목의 교과서를 출간하게 된다. 이를 위해 2년여동안 50명의 전문가가 매달려 10차례 이상 개정작업을 거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강 회장은 “세계 표준을 기반으로 보험‧제도의 차이에 따른 한국형 기준 마련에 전력했다”면서 “실무사례 등이 추가돼 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 양성에 핵심 자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의료기사 직능에선 처음으로 대학 인증제도를 도입, 관련 교과목 40학점 이수에서 70학점으로 기준을 강화하기도 했다.


인증을 받은 대학 졸업자에게만 해당 면허시험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2년의 유예기간이 부여됐지만 일부 대학에선 준비시간 부족, 비용에 대한 부담 등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강 회장은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선 가치 있는 정보 활용을 통한 보건의료서비스 발전에 기여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허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적어도 아시아권에선 의료기관 정보관리 분야를 선도해 가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이미 몇 곳 대학은 학과 명칭을 의료정보학과로 변경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명칭 변경과 직무범위 확립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요구”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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