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 확대·리베이트 압박…격앙되는 의료계
의협 회장 선거 첫날 투표율 54%…"윤석열 정권 심판하자"
2024.03.21 21:45 댓글쓰기

정부가 의대 증원 추진에 반대하는 의사들을 향해 먼지털이식 저인망 수사를 확대하고, 리베이트 신고 접수 등을 통해 흠잡기에 나섰다며 의료계가 격분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첫날 54%에 달하는 높은 투표율이 이를 방증한다. 새로운 리더십으로 재무장하고 4월 총선에서 표심으로 운석열 정권을 압박하며 퇴진 운동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찰이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및 분과 위원장에 이어 비대위원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전공의들 사직을 부추긴 결정적 단서를 찾는데 실패, 저인망식 수사에 착수했다는 것이 의료계 추측이다. 실제 강원도의사회장을 맡고 있는 김택우 비대위원장의 측근인 임원 A씨가 타깃이 됐다.


임원 A씨는 강원도의사회 소속이면서 동시에 의협 비대위원도 맡고 있다. 경찰이 그의 병원을 찾아와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이다. 


의사회 관계자는 "김택우 위원장을 아무리 털어도 교사한 혐의가 나오지 않으니까 수사망을 확 펼쳐서 측근 인사부터 먼지털이에 나선 것이 아니겠느냐"며 "자세한 상황을 더 확인해야 하지만, 이미 의료계 내에는 비대위원장과 분과 위원장 다음 타깃이 비대위원이란 소문이 파다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의협 비대위 간부들을 수차례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명하 조직위원장은 4차 출석, 김택우 위원장은 3차 출석, 주수호 홍보위원장은 2차 출석했다.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한 차례 출석했다. 이중 박명하 조직위원장과 김택우 위원장은 면허정지 처분까지 받은 상태다.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도 목전에 두고 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의 '의사 때리기'는 강도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의료계는 이번 총선에 투표로 현 정권을 심판하고, 더 나아가 윤석열 정권 퇴진운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의사회 관계자는 "의사 죽이기에 혈안이 된 정부가 무섭다"며 "사회적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딱 좋은 리베이트 카드를 꺼내들고 의사 갑질 사례를 수집하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힌다. 국민의 권리를 위임받은 정부가 국민인 의사를 범죄자 대하는 검찰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공무원 비리 신고센터에 공무원 부정 사례를 모아 신고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의사 사회는 일반적으로 보수색을 띄고 있으며, 그렇기에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지지를 했던 상당수가 의사들"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그런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다들 보수정당 지지를 철회하거나 투표로 심판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지지했기에 배신감이 크고, 의사와 환자 간 장기간 축적된 라포를 파괴하고 신뢰를 훼손시킨 데 대해 참을 수 없는 모멸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실제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강력히 투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과거 선거와 달리 올해 의협 회장 선거는 초반부터 투표 열기가 무척 뜨겁다.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의협 회장 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투표 첫날 투표율이 54%에 달했다"며 "이 투표율이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정부는 준엄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현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숫자를 배분한 탁상행정에 말문이 막힌다"며 "리더십을 재정비하고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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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뽑는다 03.21 22:18
    이이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