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이 소속 전문의들의 '사직 전공의 옹호 성명'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데 대해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최안나 국립중앙의료원(NMC) 난임센터장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주 원장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주 원장은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그 위치과 무게가 상당한 국립의료원 이름을 넣어 성명문을 발표한 것과 더불어 앞으로 비이성적 대응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안나 센터장은 "의료공백 위기를 현장에서 전력을 다해 막고 있는 NMC 전문의들이 병원장으로부터 지원받기는 커녕 공개적인 비난을 받은 것에 대해 의협 비대위는 국가병원을 책임지는 의사로서 당당하게 대응토록 성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주 원장 기자회견이 보건복지부 압박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 물음에 "동기는 모르겠지만, 당직 하루도 안 서본 원장이 적은 월급과 열악한 환경에서도 국가병원을 지킨다는 긍지 하나로 힘들게 당직 서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전문의들에게 비이성적 행동이라고 공개적인 모욕을 준 게 이성적인 행동이냐"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전문의가 단체행동하면 복지부로부터 월급, 당직비를 못 받을 수 있다고 회유하고 겁박한 것이 기관장으로 부끄럽지 않냐. 당연히 받아야 할 당직비를 못 받을까 두려워 제자인 전공의를 보호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주 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는 공수표 날리지 말고 국립중앙의료원부터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만들어라"
이번 의료공백 사태의 원인은 정부에 있으며, 국립중앙의료원은 국가 병원으로 국민이 주인인 만큼 정부가 의료원이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운용할 책임이 있다고도 밝혔다.
최 센터장은 "총선에서 이기겠다고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을 붕괴시킬 정책을 폭압적으로 밀어붙이는 대통령과 정부가 멀쩡히 일하는 전공의를 내쫓았고, 소신 있는 의사들 헌신으로 겨우겨우 연명하던 필수의료 명줄을 끊고 있음을 이제 우리 국민도 직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전공의없이 잘 돌아가는 전문의 중심병원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을 것"이라며 "전문의 중심병원은 커녕 턱없이 부족한 월급과 복지부 갑질에 못 이겨 전문의가 계속 떠나고 있고, 남은 전문의는 한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민에게 공수표 날리지 말고 지금 당장 국립중앙의료원부터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만들어보라"며 "국가병원도 정상화시키지 못하면서 총선 때문에 이 사태를 일으켜 민간병원까지 초토화시키면 국민은 물론 미래세대에 돌이킬 수 없는 막대한 피해가 돌아간다"고 역설했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의 전공의 71명 중 55명이 사직서를 낸 상태다.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 협의회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보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