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 8개 병원 교수와 전문의 16명이 정부 의대 증원에 반발해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연대서명을 진행 중인 가운데, 노동계와 환자단체도 범국민서명 운동을 전개하며 맞선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최희선)과 한국중증질환자연합회(대표 김성주)는 ‘의사 진료거부 중단과 진료 정상화 촉구’ 범국민서명 운동에 돌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서명운동은 온라인, 오프라인을 병행하며 3월 11일부터 오는 4월 10일까지 한 달 간 100만명 채우기를 목표로 진행된다.
오프라인 서명운동의 경우 지하철역·기차역·버스터미널·시장·공원·번화가·병원·집회장소 등에서 진행할 방침이다.
보건의료노조는 210여개 의료기관 8만5000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단체로 의사를 제외한 보건의료 직역으로 이뤄져 있다.
한국증증질환자연합회는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한국폐암환우회,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 한국중증아토피연합회, 한국췌장암환우회, 한국식도암환우회 등 6개 중증질환자단체를 포괄하는 환자단체다.
노조와 연합회는 “환자와 보건의료노동자들은 의사들 집단 진료거부사태로부터 가장 큰 고통과 피해를 당하고 있는 당사자들”이라며 “환자와 국민에게 아무런 신뢰와 희망도 주지 못하는 의사단체와 정부에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의사단체는 어떤 경우에도 버리지 말아야 할 의료인 사명과 윤리의식마저 팽개치고 있고 정부는 실효성 있는 해결책 대신 무능력한 강공책으로만 일관하고 있다”면서 “‘치킨게임’은 환자와 국민들의 고통과 희생을 담보로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노조와 연합회는 범국민서명 운동 결과를 바탕으로 의사단체와 정부에 조속한 진료 정상화와 사회적 대화를 촉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계획이다.
두 단체는 “의사들은 하루빨리 진료거부를 멈추고 환자 곁으로 돌아와 진료정상화에 협력해달라”며 “정부는 필수·지역·공공의료 위기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화기구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