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2기 위원장에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방재승 교수가 선출됐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지난 6일 비대위 신임 위원장으로 방재승 교수를 단독 추천하고 투표를 통해 선출을 확정했다.
서울의대 교수들은 의과대학 증원 사태 초반인 지난 달 17일 전국 의대 중 처음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 바 있다.
1기 비대위원장으로 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정진행 교수가 선출됐지만 도중하차하면서 위원장 자리가 공석 상태였다.
새롭게 비대위를 이끌게 된 방재승 위원장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강하게 반대하는 이른바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이에 따라 향후 집단행동 등 강경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84.6%가 집단행동이 필요하다고 답한 바 있다.
방재승 교수는 최근 개인 SNS에 “지금까지 보지 못한 전공의들의 강한 태도와 정부의 비현실적인 의료정책에 심각함을 느낀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이번 의료정책을 만든 학자들이 임상의사들 의견은 수렴하지 않은 채 잘못된 수치와 정책을 정부에 제시하고 대통령 힘을 이용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방 교수는 “전공의 희생을 통해 겨우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는데 지금의 의료수가로 병원에서 전문의를 대거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대 정원을 ‘합의 대상’에 포함시켜야 지금의 이 사태가 해결될 수 있다”며 “2000명 증원 불변을 고수한다면 전공의들은 아예 수련을 포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재승 교수는 지난 2022년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뇌출혈 사망사건 당시 정부의 저수가 정책을 실랄한 비판으로 세간의 이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방 교수는 필수의료 영역인 뇌수술과 관련해 수술을 할수록 적자인 건강보험 수가 구조와 그에 따른 인력 채용의 난맥상을 냉철하게 짚어냈다.
특히 신경외과 전문의 중에서 개두술을 수행하는 뇌혈관외과 의사를 구할 수 없는 의료환경은 외면한 채 마녀사냥 하듯 해당 병원을 비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