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을 제외한 국립대학교병원의 의료수입 대비 연구수입 비중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별 연구수입 격차도 뚜렷하다.
9일 데일리메디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개된 11개 국립대병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병원의 지난해 연구 관련 수입은 18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의료수입은 4조6779억원으로, 연구수입 비중은 3.95%에 불과했다.
전체 병원 중 서울대병원은 가장 많은 893억원의 연구수입을 거둬들여 연구중심병원으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 의료수입(9793억원) 대비 연구수입 비중은 9.13%에 달한다.
전북대병원의 연구수입 비중은 5.41%로, 서울대병원의 뒤를 이었다. 연구수입 규모는 164억원으로 액수 기준으로는 분당서울대병원(300억원)에 뒤진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의료수입 대비 연구수입 비중은 4.84%다.
연구중심병원인 경북대병원의 연구수입은 179억원으로 의료수입(4608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9%로 집계됐다. 충북대병원은 2.24%, 전남대병원 2.07%, 충남대병원은 1.46% 순이었다.
나머지 병원들은 연구수입 비중이 1%도 안됐다. 부산대병원 0.99%, 강원대병원 0.89%, 제주대병원 0.70%, 경상대병원 0.45% 순으로 낮았다.
국립대병원들의 저조한 연구수입은 서울대·경북대병원을 비롯해 고려대학교구로·안암병원·길병원·분당차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아주대학교병원·연세대학교세브란스병원 등 10곳의 연구중심병원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이들 연구중심병원에 투입된 총 연구비는 2013년 5288억원에서 2015년 6325억원, 2016년 6962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병원의 의료수익 대비 연구 관련 수입 비중도 2013년 8.3%에서 2015년 8.9%, 2016년 9.3%로 확대됐다.
한 국립대병원 교수는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연구 인프라가 턱 없이 부족하고, 정부의 연구비 지원 혜택도 적다"며 "연구수입 양극화 현상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