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최근 탄수화물 섭취의 비율을 줄이고 단백질의 비율을 높이는 다이어트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장기간 고단백 식단을 유지할 경우 콩팥 기능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구로병원 고강지 교수[사진 左]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얼바인 대학교의 Kalantar 교수[사진 右] 연구팀은 일반인이 고단백식이를 장기간 섭취하는 경우 콩팥기능 감소 위험이 증가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콩팥기능이 감소돼 있는 만성콩팥병환자에서는 저단백식이가 권고된다.
단백질 대사과정에서 만들어진 질소화합물과 유기산 및 인산이 콩팥기능이 감소된 경우 배설되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돼 각종 장기의 기능 약화나 뼈 건강 악화 및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를 높이는 위험인자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신장기능이 정상인 경우 고단백식이가 콩팥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고강지 교수팀은 콩팥기능 감소가 없고, 대상군이 1000명 이상이며, 평균 5년 이상 추적관찰을 수행한 연구들에 대해 문헌 분석한 결과, 많은 연구에서 고단백섭취 군에서 콩팥 기능의 빠른 감소나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하는 비율이 높음을 확인했다.
특히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은 적색육 섭취가 콩팥기능 감소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었다.
고단백식 정의는 체중 당 하루 1.5g이상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다. 대체로 전체 식이 칼로리의 25% 이상이 단백질로 구성되는데,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는 여러 식단에서 단백질의 섭취를 35% 까지도 증가하도록 권고하고 있어 장기간 노출시 주의가 요구된다.
고강지 교수는 "신장기능이 정상인 경우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이 일시적으로 체중조절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장기간 섭취하는 경우 콩팥기능의 저하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것을 제시하는 결과이기 때문에 특히 콩팥기능 악화 위험인자가 있는 군에서는 균형 있는 식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신장학회 대표저널인 Journal of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