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가 입수한 서울대학교병원의 2021년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병원은 1조1247억9375만원의 의료수입을 올렸다. 전년대비 137억3534만원이 줄어든 수치다.
서울대병원의 의료수입 감소는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실제 2016년 9793억원, 2017년 9948억원의 매출을 올린 서울대병원은 지난 2018년 사상 첫 1조원 돌파하며 성장가도를 달렸다.
특히 2019년에는 적자폭이 절반 이상 줄었다. 매출은 늘고 비용은 줄인 결과였다. 서울대병원의 전체 적자는 2018년 7억3419만원에서 2019년 3억1000만원으로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병원들의 공식적 비자금인 고유목적사업준비금으로 190억원을 전입한 점을 감안하면 김연수 병원장의 취임 첫해 경영성적은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사상초유의 코로나19 감염병 사태 앞에서 서울대병원의 의료수입은 역주행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입원수입이 6342억9961만원, 외래수입 4339억4827만원, 기타수입 554억1859만원으로 모든 부문에서 전년 실적에 미치지 못했다.
수입은 줄었지만 오히려 지출은 늘었다. 지난해 서울대병원이 지출한 의료비용은 1조2112억7331만원으로, 전년대비 583억3217만원을 더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지출이 5719억4512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은 물론 코로나19에 따른 방역인력 추가 투입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의약품, 치료재료 등으로 4076억3396만원을 지출했고, 관리운영비로 2312억9437만원을 사용했다. 의료수입에서 의료비용을 뺀 순수 의료수익은 864억795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도 의료수익 144억1203만원 적자 보다 무려 720억6751만원이 늘어난 수치다.
그나마 진료 외 영역에서는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부대수입을 포함한 의료외수입은 1821억1418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83억8931만원 증가한 수치다.
연구수입, 부대수입, 이자수입, 임대료수입 등 대부분의 항목이 줄었지만 유일하게 기부금이 147억9307만원에서 328억8631만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코로나19에 극복을 기원하며 각계에서 기부금이 답지한 결과로 보인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2021년 의료수입 예산으로 1조2480억원을 설정했다. 입원수입 7075억원, 외래수입 4746억원, 기타수입 659억원 등이다.
병상가동률은 88%를 예상했고, 일평균 환자수는 8941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