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을지대학교병원이 정상 운영을 시작한다. 2020년 7월 잠정 휴원에 돌입한 지 2년 만이다. 병원은 올 하반기 진료 재개를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학교법인 을지학원이 최근 이사회를 열고 강남을지대병원 개원 시기를 올 하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시점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연내 개원이 확실시 된다. 병원은 지난달 보수 공사를 완료, 마지막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강남을지대병원은 지난 2008년 을지재단이 폐원한 안세병원을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당시 을지재단은 620억원 투입해 안세병원을 인수하고 개보수를 거쳐 2009년 9월 18일 강남을지대병원을 세웠다.
강남을지대병원은 지하 2층, 지상 9층 건물로 16실, 30병상 규모를 갖췄다. 개원 초기에는 소아, 청소년 건강을 책임지는 청소년 토탈 케어 병원으로 입지를 다지다가 이후 당뇨발, 무지외반증 등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족부전문병원으로 정체성을 잡았다.
병원은 2000년대 후반 강남 일대에 피부과, 성형외과가 인기를 끌면서 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족부전문병원으로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명성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2020년 8월 의정부을지대병원 설립 후 대규모 인력 이동이 이뤄졌고, 자연스럽게 운영이 어려워졌다. 결국 재단은 2020년 6월 25일 리노베이션을 진행키로 하고, 2020년 7월 30일 휴원을 결정했다.
강남을지대병원은 향후 '종합검진센터'와 '여성암회복기센터'를 중심으로 병원을 운영하겠단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암 환자 면역 기능을 높이고 빠른 회복과 안정을 돕겠다는 목표다.
특히 일시적인 파견 인력이 아닌 상주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현재 임상교수와 간호사를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을 운영하는데 지난해 시범 운영을 마치고 도입한 'One-Q 진료시스템'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 시스템은 을지대의료원 산하 의료기관이 통합진료 시스템을 구축, 환자가 원하는 을지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방문이 용이한 지역 기관에서 재진 및 추적관리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재단 관계자는 "의료원 산하 어느 병원을 방문해도 환자 동의하에 진료 정보 공유가 된다"면서 "불필요한 검사 과정을 생략할 수 있고 환자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등 편의성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효과적인 진단과 치료가 가능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