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이 정년 퇴임한 세브란스병원 명의 2명을 새롭게 영입했다.
25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민유홍 종양내과 교수[사진 左]와 이관식 소화기내과 교수[사진 右]가 지난 24일 퇴임식을 마친 후 차병원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한다.
혈액종양내과 전문의인 민유홍 교수는 백혈병 진단, 치료, 조혈모세포 이식 등 환자를 위한 맞춤형 진료에 앞장서 왔다.
세브란스병원 조혈모세포이식팀장, 혈액암전문클리닉 팀장, 의과대학 임상의학연구센터 연구부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이와 함께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총무이사, 대한혈액학회 이사장, 대한혈액학회 급성골수성백혈병·골수이형성증후군 연구회 위원장, 한국조혈모세포은행 학술위원회 위원장,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정회원 등 외부활동도 활발하게 해왔다.
민유홍 교수는 세계 첫 조혈모세포와 중배엽 줄기세포 동시이식술에 성공한 바 있으며, 혈액암 원인을 규명해 혁신적 치료법 개발을 위한 의미있는 연구 업적도 남겼다.
이관식 교수는 간 질환 분야 권위자로 국내 최초로 '간 섬유화 과정'을 연구한 '대가'로 꼽힌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간암클리닉 팀장, 내과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간학회 만성 B형간염 진료가이드라인 개정위원장 및 회장, 대한간암학회 회장 등을 맡았다.
소화기내과 및 간질환과 관련된 국내외 논문 100여 편을 썼고, 뛰어난 연구 업적으로 미국 마르퀴즈 후즈후, 미국 인명정보기관(ABI),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 등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모두 등재됐다.
차병원이 연세대 의대 교수들을 꾸준히 영입하는 이유는 진료 질을 높이고 보다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차광렬 차병원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의 모교가 연세의대라는 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評)이다.
실제 지난해에는 윤도흠 전(前)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성광의료재단 7대 원장으로 선임됐다. 재단은 강남, 일산, 분당, 구미차병원을 비롯해 차움, 차여성의학연구소 등을 총괄한다.
한 병원계 관계자는 "차병원은 은퇴를 앞둔 각 진료과 명의를 적극 영입하는 곳으로 유명하다"며 "명의들은 현직에서 계속 의술을 펼칠 수 있고, 병원은 유명한 교수를 확보했다는 점을 홍보할 수 있으니 서로 윈윈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