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아청소년 건강관리 차원에서 최근 시작한 아동 일차의료 심층 상담 시범사업이 심층 진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부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 병원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동 일차진료 심층상담 시범사업을 환영한다”며 “하지만 전문가와 환자가 원하는 진료 수준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심층상담이 심층진료로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아동 연령별 맞춤형 교육·상담으로 예방적 건강관리를 강화하고 발생 가능한 위험을 조기·적기에 개입함으로 평생 건강한 삶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아동 일차진료 심층상담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튼튼어린이병원을 포함한 전국 병의원 약 1300곳이 시범사업에 참여한다. 튼튼어린이병원은 오는 2월 심층상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병원은 세부적인 심층상담을 위해 ▲성장 ▲심리 상담 ▲비만 관리 ▲만성질환 관리 ▲인지능력 제고 등 항목을 나눠 매뉴얼을 마련했다.
최용재 병원장은 “소아청소년 비만은 이번 시범사업이 진행되기 전부터 얘기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부분”이라며 “병원은 소아청소년 고지질혈증 정밀평가, 소아 당독소 검사, 지방간 중증도 분류 정밀 초음파 및 기능의학을 접목 활용한 고지혈증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만성질환 관리에 있어서는 비만, 당뇨, 고혈압 환자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음을 감안해 소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대사증후군 관련 지표 검사 등을 포함한 심층 상담을 전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年 3회 횟수 제한 등 실효성 의문, 획기적 전환 시급”
하지만 최용재 병원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심층상담 횟수가 지원되는 등 명확한 한계점을 가져 심층진료로 나아가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교육과 상담은 아동 맞춤형으로 2~4개월 간격을 두고 연간 3회 이내로 진행된다.
최용재 원장은 “아동 일차의료 심층 상담 시범 사업 정책은 소아청소년 건강을 위해서 매우 고무적이지만 횟수 등 제한으로 인해 과연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까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이 개발된 아동 일차의료 심층 상담이 복지부 계획대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아동 일차의료 심층상담이 획기적인 정책으로의 전환이 조속히 이뤄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최 병원장은 최근 불거진 소아청소년 붕괴 위기 여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병원장은 “의료계 내에서 의료를 얘기할 때는 항상 내외산소를 언급하고 있는데 이제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의학과는 사라져 버리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의료의 호흡 곤란 내지는 호흡 중단 사태를 초래하면서 필수의료가 사망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 전공의 모집 현황을 보면 이 같은 우려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며 “의료 백년대계를 위해 공급 중단될 위기에 처한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를 살리기 위한 정책도 절대 미루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저출산과 아이 키우기 부적합 환경으로 인해 빚어진 필수의료 의료진 공급 중단 사태를 해결하는 방법은 저출산 문제 해결과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만들기 정책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동 일차의료 심층 상담과 같은 소아청소년 성장과 육아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 개발이 정부 정책의 1순위가 돼야 나라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