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폐원이 확정되자 분노한 서울백병원 교수들이 폐원을 막기 위해 단체행동에 나선다.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와 인제의대 교수노조가 힘을 합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전임 병원장을 위원장으로, 부원장을 자문위원으로 추대해 투쟁한다는 방침이다. 보건의료노조 백병원 지부와도 머리를 맞댄다.
교수협의회는 지난 21일 회의를 열고 이 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향후 행정처분 가처분 신청 등 서울백병원 폐원을 막기 위한 법적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다.
또 일반 직원 노조인 보건의료노조와도 협력, 경영정상화를 위한 민주적 논의 기구도 함께 구성할 방침이다.
백병원 교수들은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폐원을 결정하고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은 데 대해 분노를 터뜨렸다.
협의회는 "폐원 결정 후 법인은 교수들에게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고, 기자가 보내준 보도자료를 보고 폐원 결정을 인지했다"며 "과연 법인이 폐원을 결정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폐원 결정 후 교직원들은 고통 속에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협의회는 "대체 환자들에게 어떻게 안내할 것인가. 3달 뒤 환자를 예약해도 될 것인가"라며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 할 병원장은 보이지 않고 아무런 지침도 내려주지 않고 모습을 감췄다"고 비판했다.
이어 "환자들 민원이 쏟아진다. 평생 우리병원을 믿고 찾아온 환자들은 폐원 뉴스를 보고 아침일찍 찾아와 폐원하면 안된다며 울었다"며 "법인은 지자체의 호소와 환자들의 통곡이 들리지 않는가"라고 규탄했다.
또 "단 한명의 환자라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 곁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