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인력난 및 대형병원 환자 쏠림에 따른 경영난 등으로 신음하고 있는 중소병원들이 새로운 구원투수로 예손병원 김진호 대표원장을 낙점했다.
지역에서 수지접합 전문병원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졌고, 폭 넓은 회무 경험을 갖춘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작금의 난국을 타개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대한중소병원협회는 지난 4월 18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김진호 부회장(정형외과 전문의)을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에 추대키로 의결했다.
김진호 부회장은 오는 5월 17일 대한중소병원협회 정기총회에서 인준을 받고 2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대 의대 출신인 김진호 부회장은 수부외과 세부전문의다. 수지접합 및 미세현미경 수술, 수부·상지 손상 및 골절, 종양 등 미세수술이 필요한 수부질환 치료와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대한병원협회 총무위원장, 대한전문병원협회 부회장, 대한수부외과학회 보험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미세수술학회 보험위원장이다.
특히 대한중소병원협회에서는 오랜 세월 집행부로 회무에 참여, 이성규 회장 체제에서는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대한민국 의료 중추 역할을 수행해 온 중소병원들 고충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내부 역량을 결집하고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진호 차기 회장은 작금의 상황을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진단하고 회원병원들의 경영난 해소에 모든 회무 역량을 집중시켜 나간다는 각오다.
실제 국내 중소병원들은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력난을 비롯해 급변하는 정책 변화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따른 대형병원 쏠림이 가속화 되면서 존폐 위기에 처한 만큼 더 늦기 전에 중소병원을 위한 심폐소생술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과 진행한 간담회도 중소병원들의 절박한 토로 일색이었다.
김진호 차기 회장 역시 당시 간담회에서 “보건의료시스템에서 중·소병원은 약자”라며 “의사인력난도 문제이지만 불공평한 보상체계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지역 내 의료생태계에서 중소병원이 중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