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제약사 불법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 경기도 소재 한 중형병원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지난 25일 오후 3시 30분 경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경기도 안양시 소재 K병원을 압수수색했다.
이번에 조사를 받은 K병원은 병상 수 100개 이상 종합병원으로 2차 의료기관이다.
해당 병원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게 된 혐의는 병원장 등이 특정 의약품을 유통하는 도매업체 제품을 사용키로 하고 그 대가로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관련자들을 순차적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을 비롯 경찰이 앞서 고려제약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병원, 제약사 등 리베이트 수사도 예고한 만큼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리베이트로 입건된 인원만 119명이고 이 중 82명은 의사, 나머지는 제약사 관계자다. 주요 대학병원 의사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료계가 좌불안석이다.
당장 고려제약 리베이트 수사와 연루된 의사만 1000여 명이 넘는 것이 알려지면서, 의료계에 이어 제약사들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구조적 문제 아닌가 의심드는 사례들이 많다”면서 “한 제약사의 문제로 보기엔 적절치 않아 세무당국과 협의해 수사를 확대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