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임현택 전(前) 회장이 탄핵된 후 치러지는 차기 회장 보궐선거가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총 5명의 후보가 회장 선거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예비 후보자 5명이 제43대 의협 회장 선거 출마를 위한 추천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추천서 수령은 통상 회장 선거 출마 시작점으로 본다. 12월초 예정된 후보등록을 위해선 추천서 수령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의협 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 선거에 입후보하는 의사 회원은 5개 이상 지부에서 선거권자 500명 이상 추천을 받아야 한다. 각 지부당 최소 50명 이상 추천을 받아야 한다.
추천서 교부는 지난 11월 18일부터 오는 28일 오후 4시까지다. 12월 2일과 3일이 후보등록 기간임을 감안하면 약 1주 만에 500명의 추천서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추천서를 수령한 후보는 강희경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이상운 대한병원장협의회장,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가나다 順) 등이다.
강희경 서울의대 교수는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면서 가장 최근 추천서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평에 오른 인물 중 유일하게 교수 출신이라 그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강 교수는 지난 11월 8일 진행된 재신임을 묻는 비대위원장 선거에서 80%에 가까운 지지율을 획득하며, 신임을 받았다.
김택우·주수호 11월 18일, 이동욱·이상운 21일 추천서 수령
김택우 회장과 주수호 대표는 추천서 배부를 시작한 18일 추천서를 받아가면서 일찌감치 출마 준비에 들어갔다.
김택우 회장은 지난 2000년 의약분업 투쟁 당시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의사회 활동을 지속해왔다. 금년 2월에는 의협 비대위원장으로 선출, 중앙 무대로 진출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정부의 일방적 의대정원 확대 정책 이후 집단행동 교사금지 행정명령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주수호 대표는 차기 의협회장 선거가 확정되면서 가장 유력하게 출마가 점쳐졌던 인물이다. 선거 세부 일정이 공고되자마자 가장 먼저 추천서를 받아가기도 했다.
주 대표는 2007년 제35대 의협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 42대 의협회장 선거에도 출마해 '음주운전 경력'이라는 약점이 있음에도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결선투표까지 올라가는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이동욱 회장과 이상운 회장은 지난 21일 추천서를 받아가며, 차기 의협 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드러냈다.
이동욱 회장은 지난 2018년 제34대 경기도의사회장을 맡은 후 7년째 의사회를 이끌며 리더십을 입증했다. 올해 2월 의정갈등 이후로 100일 넘도록 아침마다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투쟁을 하고 있다.
주말에는 서울시청 앞에서 전공의, 의대생과 함께 52차례나 집회를 열고 있다. 이동욱 회장 역시 지난 42대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이상운 회장은 추천서를 받아간 후보 5명 중 유일한 '병원장'이다.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장과 대한개원의협의회 법제부회장, 재활의료기관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제40대와 41대 의협 집행부에서 부회장을 역임해 의협 회무에도 이해도가 높다. 이상운 회장은 추천서는 받아갔지만, 최종 후보 등록은 조금 더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