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대한의사협회 회장 보궐선거가 개막했다. 첫 주자로 나선 사람은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두 번째 주자는 김택우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이다.
후보 등록을 마친 두 사람은 오늘(2일)부터 공식적인 회장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두 후보 모두 폭넓은 회무 경험과 능동적인 의협 역할을 강조하며, 의정갈등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저지를 우선과제로 꼽았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주수호 대표, 3시 30분경 김택우 회장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주수호 후보 "강한 리더십·준비된 회장" 강조
전(前) 의협 회장 출신이자 제42대 의협선거에도 출마했던 주수호 대표는 추천서 900여장을 제출했다.
'강한 리더십', '준비된 회장'을 슬로건으로 내걸며, "의사들이 자율적 판단 아래 진료할 수 있는 의료환경 구축을 위해 주체적으로 방향을 제시하는 의협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요 공약은 지난 42대 선거와 거의 동일하다. 주 대표는 "회장 선거에 나올 때마다 목표나 공약이 달라지는 것이 이상하지 않느냐"며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저지가 우선 과제"라고 꼽았다.
이번 선거가 42대와 달리 보궐선거로 치뤄진다는 점에서 '준비된 회장'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인수위 기간 없이 바로 회무를 맡아야 하는데, 회무 경험이 풍부한 제가 적임자"라고 말했다.
의협회장 예비 후보자들 가운데 가장 막강한 후보를 묻자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과거의 주수호"라며 "과거에 제가 남긴 오점을 뛰어넘을 리더십과 잠재력이 있다고 유권자들이 판단하면 선택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갈등과 관련해선 "이 사태의 유일한 해결책은 '의대 모집 정지'로, 의협 비대위와 동일한 입장"이라면서 "제가 회장이 된다면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는 물론 의료계가 선제적으로 의견을 내 한국 의료제도의 지평을 여는 뉴노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택우 후보 "의료정책 중추 단체 만들 것"
김택우 후보는 추천서 1600여 장을 모아 선관위에 제출했다. 추천서를 모으는 기간이 짧았지만, 상당히 많은 의사들이 지지해줬다며 감사인사와 함께 포부를 밝혔다.
의협 회장 후보로서 세 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능동적인 정책 파트너로서 자리매김, 의협 정상화 그리고 의대 증원 문제 등 의료현안 해결이다.
김택우 회장은 "첫째, 과거에는 정부가 의료정책을 만들면 의협은 이해당사자이자 파트너임에도 불구하고 따라가거나 반대하는 입장만 취했다"며 "앞으로는 의료정책의 중추가 되는 단체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게 의료 정상화의 첫 걸음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을 만들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갖고 정부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둘째는 의사에 의한 의협인지, 의사를 위한 의협인지가 중요하다"며 "의협 정상화가 매우 중요하다. 회무나 여러 부분을 잘 점검하고 의협이 의사를 위한 단체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세번째 현안 공약은 의대 증원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이라며 "우선순위는 바뀔 수 있지만, 이 과제를 가장 우선시해서 풀겠다. 그동안 전공의들과 대화를 나누며, 의견을 나누었고, 단기간에 끝날 수 문제는 아니지만, 잘 준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