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심방세동을 안전하게 치료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신의료기술 '펄스장 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일 밝혔다.
부정맥의 한 종류인 심방세동은 심장 보조펌프에 해당하는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가늘게 떠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부정맥 발생 부위를 시술로 제거하는 전극도자절제술이나 냉각절제술을 시행해왔으나, 이때 시술 주변 조직까지도 함께 손상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펄스장 절제술은 심방세동 발생 부위에 카테터를 위치시켜 펄스장으로 비정상 조직을 제거, 심방세동 발생을 억제하는 시술이다.
고에너지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온도 변화에 자유로우며, 심장 조직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해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한다.
시술 시간은 1~2시간 내외로 단축할 수 있고, 부작용 발생률도 현저히 낮아 안전한 차세대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펄스장 절제술은 지난해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이후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적극 사용되고 있다. 이미 12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시술이 진행되며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지난달 13일 펄스장 절제술을 신의료기술로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지난달 20일 발작성 심방세동을 앓고 있는 70대 환자 김씨에게 성공적으로 펄스장 절제술을 시행했다.
발작성 심방세동을 앓고 있는 김씨는 평소 심한 두근거림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정도였는데, 약물치료를 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약물 부작용으로 어지럼증까지 호소하는 상황이었다.
또 심방세동이 악화되면 뇌졸중 위험도 커진다고 알려져, 과거 뇌졸중을 앓은 경험이 있는 김씨는 더욱 불안한 상태였다. 안전하게 펄스장 절제술을 받은 김씨는 시술 당일 건강하게 퇴원했으며, 증상도 크게 호전됐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차명진 교수팀은 김씨를 포함해 총 3명의 심방세동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펄스장 절제술을 시행했다. 이 시술에는 세계적인 부정맥 분야 석학인 독일 베타니엔심장혈관센터의 줄리안 천 교수가 참관했다.
차 교수는 "펄스장 절제술은 기존 심방세동 치료 단점을 보완할 뿐 아니라 치료 성적도 우수하다. 고령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심방세동 환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좋은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