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되는 대한민국 소아의료···중심축 부상 '아동병원'
최용재 신임회장
2023.10.23 05:17 댓글쓰기

"아동병원은 소아 의료대란에도 수 많은 어린이 환자를 치료했지만 아직까지 법적 지위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 임기 내 아동병원 법적 정체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


"협회, 법적 지위 확보 기반으로 역량 강화 최선" 


지난 22일 대한아동병원협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취임한 최용재 신임 회장[사진]은 '아동병원 법적 지위 확보를 통한 역량 강화'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10개 남짓되는 병원과 함께 출발했던 대한아동병원협회는 현재 100개 이상의 회원병원이 활동하는 국내 소아의료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최용재 회장은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출범 7년 만에 의료계 한 축으로 성장했다"며 “아동병원이 돌보는 소아환자 비율은 18~24%로 진료 양은 물론 질도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동병원'이라는 이름조차 생소했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소아의료 허리를 담당하는 사회 중요 자산으로 성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소통 상설기구 설치, 아동병원 현실 개선"


하지만 소아청소년 의료체계는 저출산, 저수가, 고물가, 고임금 속에서 빠른 속도로 붕괴되고 있다.


그는 "소아 의료대란 속에서 아동병원은 묵묵히 어린이 진료에 정진해 오고 있지만 정부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빠른 속도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원병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소아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용재 회장은 "우선 단기적으로 정부와 지속해서 대화하고 제도적 개선을 요구할 수 있도록 상설기구를 설치하고 전담 임원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한 신속한 제도 개선을 위해 보험심사국을 설치해 역량 있는 이사진 주도 하에 방향을 설정하고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청과 전문의가 배출될 수 없는 3~7년 동안은 아동병원 대형화를 위한 범국가적 지원을 유도해 지역완결형 소아 의료체계를 완성하겠다"고 설파했다.


"사회적 인식 개선, 정당한 치료행위 기반 조성"


장기적으로는 아동병원 법적 지위 확보에 회무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복안이다.


최용재 회장은 "아직까지 아동병원은 법적, 제도적 지위가 없는 처지"라며 "사회적 역할은 기대하면서도 정작 제도적 정체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아동병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국민 계몽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을 위한 정당한 치료행위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 그의 로드맵에는 어린이 및 청소년 건강기본법 제정도 포함돼 있다.


소아·청소년 건강기본법은 출생부터 생애주기에 맞춰 국가가 의료, 보건, 복지 등 통합 시스템을 법률로 규정한 법안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를 비롯해 대한아동병원협회, 수련병원, 분과학회 등 소아·청소년과 관련 학회와 단체 등이 TF를 구성해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어린이 및 청소년 건강기본법이 제정된다면 아동병원뿐만 아니라 소아 의료체계 개선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가까운 일본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가 이미 시행 중인 법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임 집행부는 소아 의료 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 및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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