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의대, 인천 프리즘병원 전격 인수
부속병원 해결 실마리 가닥…교과부, 기채 승인 여부 관건
2012.08.06 20:00 댓글쓰기

부속병원 문제로 사상 초유의 정원감축 패널티를 받았던 관동대학교 의과대학이 문제 해결을 위한 7부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최종 목적지 도달까지는 여전히 험난한 길이 남아 있다.

 

본지 취재결과 관동대학교를 운영중인 학교법인 명지학원은 최근 인천광역시 계양구 작전동 소재 프리즘병원을 전격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인수설이 나온지 3개월 만이다.

 

명지학원이 인수한 프리즘병원은 지난 2010년 문을 열었지만 인력채용과 채무문제 등이 얽히면서 개원 3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520병상 규모임에도 당시 운영은 120병상에 불과했다.

 

인수절차를 마무리한 명지학원은 이 곳을 부속병원으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에 따라 현재 개원준비팀을 꾸리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사실 명지학원의 프리즘병원 인수는 ‘돈’에 발목이 잡혀 있었다. 이 병원 인수를 위해 수 백억원이 필요하지만 명지학원 자체 자금력으로는 불가능했다.

 

때문에 프리즘병원 인수를 위해서는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는 경우에 교육과학기술부의 기채승인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명지학원은 예상대로 기채승인을 요청했지만 교과부는 차입금 규모가 지나치게 클 뿐만 아니라 병원 운영을 통한 원금 상황 가능성도 확실치 않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하지만 수익자산 처분 등 명지학원 측의 끈질긴 설득 끝에 교과부가 기채승인을 내주면서 금융권에서 자금을 유입, 프리즘병원 인수를 마무리 짓게 됐다.

 

기채승인 조건과 프리즘병원 인수 금액과 관련해서는 명지학원과 교과부 모두 공개를 거부했다.

 

우여곡절 끝에 병원 인수에 성공하면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지만 부속병원 전환까지는 적잖은 노력과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우선 운영이 중단된 병원임을 감안하면 다시금 개원을 준비하는데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명지학원 측은 최소 올해 말에서 최대 내년 상반기 중으로 개원 시기를 예상했다.

 

현재 관동의대 소속 교수 대부분이 명지병원과 제일병원 등 협력병원에 포진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의료진 조달에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수 년간 방치됐던 병원의 경영 정상화 역시 풀어야 할 과제다. 이 곳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대출 원금을 상환키로 한 만큼 당분간 경영 부분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 정상화에 도달하면 증축이 기다린다. 부속병원 충족 조건이 300병상 이상임을 감안하면 현재 120병상에서 180병상 이상을 증축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최종 부속병원으로의 전환까지는 3~4년은 소요될 것이란게 명지학원 측의 입장이다.

 

명지학원 관계자는 “최종적으로는 520병상을 모두 채운다는 계획이지만 현재로써는 개원 준비가 최우선”이라며 “부속병원 전환 문제는 몇 년 후에나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관동의대의 정원감축 패널티는 당분간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교과부는 부속병원을 확보하지 못한 관동의대에 대해 올해 처음으로 정원 10% 감축이라는 패널티를 적용한 상태다.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오는 2013년도 모집에서도 10% 추가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패널티가 정원삭감이 아닌 모집중지인 만큼 부속병원 문제를 해결하면 원상복귀가 가능하다.

 

명지학원 관계자는 “부속병원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정원감축은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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