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대학교가 부속병원 해결을 위해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인천시 계양구 소재 프리즘병원이 다시금 매물 시장에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등기부등본 상으로는 엄연히 학교법인 명지학원 소유로 돼 있지만 이전 건물주가 매도를 희망하고 나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프리즘병원 기존 소유자였던 황 모 원장은 지난 18일자 모 보건의료 전문매체에 병원 매각 광고를 게재했다.
광고에는 병원명과 소재지가 명확히 기입돼 있지 않았으나 위치나 면적으로 볼 때 프리즘병원이 분명했다. 황 모 원장 역시 프리즘병원 매각 공고임을 인정했다.
아울러 이미 소유권 이전까지 마무리 된 상태에서 프리즘병원 매각 공고를 낸 것은 명지학원의 계약 불이행에 따른 조치라고 황 원장은 전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명지학원과 금융권 채무변제 및 잔금 분납을 조건으로 프리즘병원 매각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자금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명지학원은 은행 대출을 통해 황 원장의 채무를 변제키로 하고, 이를 위해 소유권을 넘겨 받았다.
즉 은행 대출을 위해서는 담보가 필요했고, 황 원장에게 프리즘병원 소유권을 넘겨 달라는 얘기였다. 물론 잔금은 매월 분납하는 조건도 달았다.
소유권을 넘겨 받은 명지학원은 예정대로 프리즘병원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황 원장에게 전달, 계약이 순탄히 진행되는 듯 했다. 다음 달 분납금도 예정대로 입금됐다.
하지만 계약 후 두 달째부터 분납금이 밀리기 시작했고, 6개월 여가 지난 지금까지 약속했던 분납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다. 잔금만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원장은 그 동안 수 차례 분납금 지급을 요청했지만 소용 없었고, 급기야 최근 명지학원 측에 ‘계약해지 예정’을 통보했다.
소유권은 넘겨 줬지만 상대방이 계약사항을 불이행 한 만큼 계약해지가 가능하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이번 매각 공고 역시 계약해지 후 재매각 가능성을 각인시키기 위한 뜻이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아울러 매수자가 나설 경우 매각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황 원장은 “대학을 운영하는 학교법인이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며 “최후통첩을 보냈으니 후속조치를 지켜본 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관동대학교는 오는 3월 의과대학병원 개원을 목표로 현재 막바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