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관동의대 학부모들 '폐과 논의'
18일 대규모 집회 예정, '부속병원 대안 없다면 폐지해야'
2013.05.15 20:00 댓글쓰기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퇴출이 확정된 가운데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역시 폐과 문제가 공론화 될 전망이다. 주축은 부실교육을 참다못한 학부모들이다.

 

관동의대 학생․학부모․가족모임은 오는 18일 학생들의 교육권 보호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집회에는 관동의대 학생을 비롯해 학부모와 가족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번 집회는 정부나 학교를 향한 항의성 집회가 아닌 부실교육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관동의대 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회 성격이 짙다.

 

특히 모임에서는 그 동안 내부적으로 제기돼 오던 ‘폐과’ 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실제 지난 3월 온라인 카페 형식으로 개설된 이 모임에서는 그 동안 폐과에 대한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작금의 상황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폐과시켜야 한다는 주장들이었다.

 

이러한 목소리들은 최근 교육부의 서남의대 폐과 결정으로 더욱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서남의대 학부모들도 최상의 선택으로 ‘폐과’를 지목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관동의대 학생․학부모․가족모임 관계자는 “오죽 답답했으면 부모들이 자녀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모임을 만들었겠냐”며 “서남의대 학부모의 심정과 다를 바 없다”고 토로했다.

 

이들 학부모는 모임 결성 이후 학교 측에 학습장 인가 등 정상화와 관련해 꾸준한 요구를 해왔다. 부속병원 해결에 관한 학교 측 계획도 요청했다.

 

하지만 학교 측이 차일피일 답변을 미루면서 사태 해결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자 ‘폐과’ 등 격한 반응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급기야 오프라인 상에서 이 문제를 본격 논의키로 했다.

 

이 모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까지 학교는 조금만 더 기달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자녀가 재학중인 학교인 만큼 믿으려 했지만 이제 인내에 한계를 느낀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 아이들이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기에 부실의대라는 주홍글씨를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느냐”며 “더 이상 자녀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재학생 학부모들은 부실교육 논란이 불거진 직후부터 교과부의 폐과 결정이 내려지기 직전까지 일관되게 학과 폐지를 주장했다.

 

개선의지가 없는 학교를 믿고 마냥 기다리기 보다는 과감한 결단을 내려 자녀들이 한시라도 빨리 정상적인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심지어 학부모들은 서남의대 폐과 촉구를 골자로 하는 신문광고를 게재하며 부실교육 사태를 공론화 하고 학부모들이 주장하고 있는 폐과에 힘을 싣기도 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