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인 31명, 제22대 총선 '금배지' 정조준
4월 10일 D-9…의사 17명·약사 5명·간호사 6명 등 출마
2024.04.01 10:48 댓글쓰기

[서동준·이슬비 기자]풀리지 않는 의정 대립 속에서 4월 10일 22대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건의료계 인사들의 도전장이 눈길을 끈다. 특히 의사 출신은 여야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가리지 않고 17명이 출마했다.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의료계 표심이 최근 의대정원 확대 추진으로 이탈하면서 각 정당은 의료계 인사를 전면에 배치하기도 했다. 데일리메디가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약사, 임상병리사 등 보건의료인을 정리했다. [편집자주]


4선 도전 안철수, 강세 지역 출마 서영석·서명옥


(왼쪽부터)국민의힘 안철수, 서명옥 후보,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후보.


대표적인 의사 출신 국회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는 경기 성남시 분당갑에서 4선에 도전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광재 전(前) 국회사무총장과 대결로 압축되는 가운데 판세는 박빙이다. 


안 후보는 지난 26일 정부에 의정 대립을 해소할 중재안을 제시하는 등 의료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의료계와 면담 후 '의대 증원 관련 입장발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를 통해 숫자를 검토하고 필요한 수를 정확하게 산출하자고 주장했다.


또 그는 현 정부의 2000명 증원안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장한 400명~500명 증원 방안 모두 '주먹구구식'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27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내년도 의대 입학 정원 확대 시행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약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경기 부천갑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그는 21대 총선에서 부천정에서 당선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서 의사 저격수로 활동했다.


일례로 지난 4년간 성범죄를 저질러 면허취소 처분을 받은 의사 인원을 공개하거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특별사법경찰권을 부여하는 '특사경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한의약 난임치료 시술비를 국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모자보건법 일부개정안'도 발의해 올해 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성과를 냈다.


앞서 보건의료계를 두쪽으로 갈라놓은 '간호법' 추진에 힘을 싣고 국정감사에서 "의사에 의해 타 보건의료인의 면허업무가 지배돼선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국민의힘의 철옹성과도 같은 서울 강남갑으로 출마한 국민의힘 서명옥 후보는 경북의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진단방사선과 전문의다.


지난 2008년 서울 강남구보건소장, 2023년 한국조직은행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의사협회에서 기획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비례대표 나선 보건의료인, 대부분 당선 안정권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비례대표로 나선 국민의미래 인요한, 한지아 후보, 조국혁신당 김선민 후보, 녹색정의당 나순자 후보, 개혁신당 이주영 후보, 더불어민주연합 김윤 후보.


비례대표 안정권에 든 후보들도 있다.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인요한 후보는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국제진료소장으로 8번에 배치됐다.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인 그는 앞서 국민의힘 인재로 영입돼 혁신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11번을 받은 한지아 후보는 의정부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로 '국민 건강 증진에 앞장서온 보건의료인'이란 점을 당이 고려했다.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에는 전종덕 전(前) 민주노총 사무총장과 김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가 각각 11번과 12번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전략본부장은 지난 3월 15일 비례대표와 관련해 "13석 플러스알파 정도로 예상한다"고 밝혔으나, 최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변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전종덕 전 사무총장은 조선대 간호학과를 졸업 후 간호사로 근무하다가 노동 운동에 참여했으며, 지난 2002년 당시 민주노동당 전라남도의회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했다. 


김윤 교수는 의대 정원 확대에 앞장서면서 의료계의 '공공의 적'으로도 불린다. 그는 국회 진출 이유에 대해 기형적인 의료 돌봄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혁할 의료 정책 전문가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밝혔다. 


간호사 출신 나순자 녹색정의당 노동부대표는 녹색정의당 비례 1번을 받았다. 


그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3선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지난 2021년에는 병원계 파업을 주도, 노동계 최초로 정부와의 협상인 9·2노정합의를 이끌어낸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개혁신당에서는 이주영 전(前)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응급의학과 교수가 비례 1번으로 파격 배치됐다. 이는 사실상 국회 입성의 확정적인 순번이다.  


최근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비례대표만 10석 이상이 점쳐지는 조국혁신당에서는 지난해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을 지낸 김선민 태백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이 5번을 배치받았다. 


그는 지난 2020년 첫 여성, 첫 내부승진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에 오른 보건의료전문가다.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기술관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의료와 질과 성과 워킹파티'에서 여성과 아시아계 최초로 의장을 맡기도 했다. 


험지 나선 강청희·박은식·정명희, 소나무당서 출마한 최대집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강창희 후보, 국민의힘 박은식 후보, 소나무당 최대집 후보.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강청희 후보는 서울 강남을에 출마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말 더불어민주당 5호 영입인재로 복당해 강남을에 전략공천됐다.


서울 강남을은 대표적인 보수텃밭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박수민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으로 나타났다.


강 후보는 일차 의료 활성화, 의료 전달 체계와 필수 중증·응급의료 체계 확립을 약속하는 등 의료현안과 관련해 적극 강점을 피력하고 있다.


약사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정명희 후보도 부산 북구을에서 국민의힘 박성훈 후보와 초박빙이다.


정명희 후보는 부산대 약학대를 졸업하고 부산 중구에서 약사로 활동하며, 부산 중구약사회장, 부산약사회 학술경영이사를 지냈다.


국민의힘 박은식 후보는 "보수도 공존하는 광주를 만들겠다"며 고향이자 '호남 정치 1번지'로 꼽히는 광주 동남을에 출마했다. 


그는 호남출신 보수논객으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비상대책위원으로 국민의힘에 영입됐으며,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추진하는 가운데 "의대 교육 질(質) 하락과 의료비 증가, 건보재정의 고갈이 우려된다"며 당내 이견을 내기도 했다.


박은식 후보와 같은 지역구에 전남대병원 간호사로 재직 중인 정의당 김미화 후보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20년 의료계 총파업을 이끌었던 최대집 후보는 송영길 전(前)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옥중 창당한 소나무당 소속으로 전남 목포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정원 확대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결성한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 범의료계특별대책위원회 투쟁위원장으로 임명됐으나, 의료계 내 반발 속에 1주일 만에 사퇴했다.


최대집 후보는 정권 심판을 기조로 최첨단 의료산업 벨트 구축 등 '의료천국 목포'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보건의료인 31명 출마, 의료현안 목소리 기대


이밖에 의사 출신의 지역구 후보로는 국민의힘 김기남 후보(경기 광명갑), 자유민주당 천기엽 후보(전북 전주을), 무소속 박주언 후보(부산 해운대갑), 무소속 이재원 후보(경북 포항시북구)가 출마했다.


약사 출신 지역구 후보는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김지수 후보(경남 창원의창), 이옥선 후보(경남 창원마산합포)가 각각 국민의힘 후보와 양자대결을 치른다.


치과의사 출신으로는 개혁신당 천강정 후보(경기 의정부갑), 임상병리사로는 노동당 이장우 후보(울산 동구)가 유일하다.


간호사로 활동한 비례대표 후에는 가가호호공명선거대한당 김진희 후보, 기독당 정해연 후보, 대중민주당 이경희 후보도 이름을 올렸다.


한편, 허경영 명예대표가 이끄는 국가혁명당은 비례대표 10명 중 보건의료인이 5명에 달한다.


고신대 의대를 졸업한 이미현 후보가 비례 1번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한의사 김정훈 후보(4번), 약사 조승리 후보(5번), 의사 김장한 후보(6번), 한의사 홍서율 후보(7번) 등이 금배지를 노린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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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단해요 04.02 10:37
    최대집과 송영길이라니...
  • 이향숙 04.01 12:14
    대한민국 허경영이 답이다

    대한민국 허경영이 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