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유방암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표적치료 효과를 미리 내다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현재 유방암은 HER2(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를 표적으로 하는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과 같은 표적치료제가 개발됐음에도 환자의 종양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하고, 암이 전신에 퍼진 경우는 조직검사가 사실상 불가능해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
28일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김미숙)은 강주현·김광일·우상근 박사 연구팀이 난치성 유방암의 정밀 진단을 통해 표적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신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용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PET 영상을 통한 HER2의 발현 여부 확인 시, 방사성동위원소 구리-64(Cu-64)를 붙인 신규 방사성의약품(64Cu-NOTA-trastuzumab)이 기존 의약품보다 더 높은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할 수 있음을 동물을 대상으로 한 비임상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사람의 유방암세포를 이식한 종양 쥐모델에게 HER2 표적 신규 방사성의약품(64Cu-NOTA-trastuzumab)을 주사하고 PET 영상을 통해 HER2의 발현 여부를 확인해 영상진단의 가능성을 연 것이다.
HER2 양성 종양의 분포를 확인하고 표적 발현이 된 경우, HER2 표적 의약품으로 치료를 하고 HER2 음성의 경우 다른 치료법을 선택해 치료를 할 수 있다.
또 기존 방사성의약품에 비해 NOTA 킬레이터 방사성의약품이 간, 심장, 비장 등 정상 조직에서 방사선량이 3~8배 감소되는 것을 영상 기반 흡수선량 평가방법으로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2017년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아 현재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수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유방암 정밀 진단을 위한 PET용 방사성의약품 실용화를 추진하고, 치료용 방사성의약품도 함께 개발해 기존의 항암제와 다른 치료기전을 갖는 치료제의 임상 적용을 계획 중이다.
연구팀은 “연구결과를 통해 HER2가 발현된 유방암에 대해 PET 영상을 이용한 맞춤형 정밀의료 기술의 실현으로 전이 등 난치성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주현·김광일·우상근 박사팀의 연구성과는 핵의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미국 핵의학회 공식 학술지(Journal of Nuclear Medicine) 온라인판(2018년 5월 18일)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