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위암 치료제 가능성 첫 규명
연세암병원 연구진, 생존율 향상 효과 확인
2015.02.05 10:47 댓글쓰기

당뇨치료제가 위암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의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당뇨약의 위암 치료제 역할 가능성을 규명한 것이다.

 

연세암병원 연구진은 당뇨를 동반한 위암 환자들이 메트포민(Metformin)을 복용한 결과 생존율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 그 연구결과를 세계적 외과학술지 ‘Annals of Surgery’에 발표했다.

 

제2형 당뇨병의 1차 선택 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메트포민은 암 진행 기전을 억제시켜 유방암과 전립선암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알려져 잠재적 항암약물로 주목 받아왔다.

 

그러나 위암 억제 효과에 대한 연구는 없어 연세암병원 교수진이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위암수술을 받은 1974명의 환자를 당뇨병 동반 환자 326명과 당뇨가 없는 환자 1648명으로 나눠 6년 2개월 동안 재발률과 생존기간을 추적 조사했다.

 

특히 당뇨를 가진 326명의 환자 중 ‘메트포민’을 복용한 132명과 메포민 계열이 아닌 다른 당뇨약물과 인슐린 주사를 당뇨치료제로 쓰는 194명을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당뇨병을 가진 환자들은 당뇨가 없는 환자보다 재발률이 1.6배나 높았고, 5년 생존율 또한 평균 77%로 당뇨가 없는 환자의 84%에 비해 낮은 치료 예후를 보였다.

 

하지만 당뇨를 가진 위암수술 환자들 중 ‘메트포민’을 복용한 환자들은 다른 당뇨약을 사용한 환자들에 비해 암 재발률이 37%나 감소된 연구결과를 얻었다.

 

연세암병원 정민규 교수는 “당뇨병이 있더라도 메트포민을 꾸준히 복용할 경우 당뇨가 없는 위암환자와 비슷한 생존율을 보일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토대로 위암의 새로운 항암 병용치료제로서 메트포민 사용이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본다”며 “향후 더 확대된 연구를 통해 메트포민의 항암효과를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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