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족부 합병증’, 건강보험 재정 위협
경희의료원, 합병증-의료비용 상관관계 분석
2016.08.18 18:12 댓글쓰기

한국인 2형 당뇨병 환자 상당수에서 말초혈관질환, 발 궤양과 같은 족부 합병증이 동반돼 의료비 증가를 유발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흔히 '당뇨발'이라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궤양과 같은 족부 합병증은 당뇨를 10년 이상 앓으면 발병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특히 환자 상태를 악화시키고 의료비 또한 크게 증가시켜 환자의 삶의 질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경희의료원 주관 보건복지부 지정 2형 당뇨병 임상연구센터 KNDP(센터장 우정택 교수•내분비내과) 연구팀은 전국의 주요 대학병원 7곳(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아주대병원, 고대구로병원, 한양대구리병원, 인하대병원, 단국대 제일병원)에서 모집한 2형 당뇨병 환자 4405명을 약 3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환자 1명을 1년 간 관찰한 내용을 1인년으로 계산해 이들의 족부 합병증 발생비율과 그에 따른 의료비 지출, 병원 방문횟수, 재원 기간 그리고 당뇨병의 임상 상태 변화 등을 확인했다.

그 결과 1000인년에 약 43.02건의 족부합병증이 발생했으며, 연령별로 살펴보면 50세 이전이 3.72건, 50대 39.33건, 60대 46.18건, 70세 이상은 55.07건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족부 합병증 발생률도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합병증 발생군은 비발생군에 비해 의료비 지출도 인년 당 7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2.5배 가량 증가했고, 병원 방문횟수와 재원기간에서도 유의하게 높은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이 주목한 부분은 족부 합병증이 2형 당뇨병 환자들의 임상 경과와 예후를 악화시키는 전통적 위험인자로 잘 알려져 있었으나, 우리나라의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그동안 많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최대·최장기간 관찰한 전향적 추적조사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 청구 자료와 연계 분석한 자료를 활용했다.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이상열 교수는 “족부 합병증이 2형 당뇨병 환자 건강상태는 물론 의료비 지출 증가에 따른 국가 의료보험제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한 중요한 연구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Diabetes and Its Complications 2016년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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