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당뇨병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지난 5년 간 당뇨병 환자로 인한 건강보험 부담금이 5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당뇨병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이들에 대한 지난 5년 간 건강보험 부담금은 5조4,395억원에 달했다.
최근 5년 간(2011년~2015년) 당뇨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179만 명을 넘었고 그에 따른 총 진료비는 약 7조 8,980억원이었다.
당뇨병환자는 연도별로 2011년 약 219만4,000명에서 2015년 약 255만2,000명으로 16.3% 증가했고, 이에 따른 총 진료비도 2011년 1조 4,339억원에서 2015년 1조8,150억원으로 26.6% 증가했다.
연령대별 진료율은 지난 5년간 50대 이상이 전체의 83.4%(약 983만 명)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도별 증가율은 9세 이하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증가세를 보여 80세 이상 57.9%, 70대 20.7%, 60대 17.3%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 명당 당뇨병 진료인원’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전남이 6,778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 6,310명, 경북 6,026명, 충남 5,872명, 전북 5,825명이 뒤를 이었다.
시도별 증가율 역시 전남이 22%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경북이 20.2%, 전북 18.9%, 충북 16.2%, 제주 15.9%, 강원 15.3% 순으로 집계됐다.
시도에 따라 감소한 곳도 있었는데 울산(-4.9%), 서울(-3.9%), 경기(-1.3%)는 인구 10만명 당 당뇨병 진료인원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인재근 의원은“급증하는 만성질환 중 하나인 당뇨병은 WHO에서‘당뇨병과의 전쟁’을 선포할 만큼 그 문제가 심각하다”며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에 대한 예방과 관리를 위한 정부의 책임을 강조하는 만큼 우리의 의료현실을 반영한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OECD 국가 중 7위, 입원율은 310.7명으로 OECD 회원군 평균(149.8명)의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