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완화의료 수요 증가, 국민·의료진 인식 전환 필요'
호스피스완화의료 최윤선 센터장 '다양한 미디어 개발로 거부감 없도록 노력해야'
2019.12.17 06:1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최근 호스피스완화의료 수요가 높아지면서 보편화를 위해 국민과 의료진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2019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정기총회 및 동계학술대회’가 열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만난 호스피스완화의료 최윤선 센터장(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이 이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최윤선 센터장은 “지난 20년 동안 호스피스완화의료는 암 환자에 초점을 맞춰 발전했지만, 고령화·만성질환이 증가함에 따라 비(非)암환자의 호스피스완화의료 요구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그에 맞는 의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학회도 이에 맞게 호스피스완화의료를 필요로 하는 장애인이나 치매 등 비암환자를 위한 다국적·다학적 세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최윤선 센터장은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려면 국민과 의료인 모두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생로병사 사이클에서 ‘사(死)’는 누구도 피해가거나 거부할 수 없고 일상생활에서 ‘죽음’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또 어떻게 맞이할건지 등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국민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의료진의 기존 패러다임은 질병 극복과 완치였다. 하지만 이제는 고령화·만성질환 증가가 가속화되는 사회에서 어떻게 이런 질병을 가진 환자들이 인간답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존 의료를 동원해 질병이 있는 분들을 생애 말기까지 삶의 질을 유지하며 잘 돌보는 것도 의료진 역할이라는 논리다.

최윤선 센터장은 "국민과 의료진의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미디어 개발과 거부감 없이 전달 가능한 기술적인 전달 방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홍보 매체를 통해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면서 “국민들에게 거부감없이 편안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전문가의 기술적인 방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최윤선 센터장은 "전문 의료진을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대생, 간호학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학생 때부터 ‘사(死)’가 삶의 일부이자 완성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교육·수련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최윤선 센터장은 이번 학회를 끝으로 연임을 통한 4년간의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이사장 활동을 마무리한다.


그는 “학회 회원을 늘리고 외적인 성장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회는 호스피스완화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접근성을 보장하며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금까지 학회의 중요한 과제였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20년이 지난 지금 시점이 과거 역사를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할 적기라고 생각한다”며 “학회 기반은 어느 정도 잡혔기 때문에 이제 질적·양적 발전을 통해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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