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정책의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혁신형제약 43개 기업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사진 上]
17일 한국제약협회 대강당에서 향후 정부의 제약산업 정책 방향과 업계의 의견을 주고받는 신년 간담회가 마련됐다. 이날 보건복지부 손건익 차관[사진 下]은 업계의 어려움을 이해하면서도 리베이트 등의 관행을 철퇴하고 신약 강국으로 나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손건익 차관은 “업계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약가인하 영향은 앞으로도 2~3년 정도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 예측 가능한 정책이 아니었다는 불만도 있었을 것”이라며 운을 뗐다.
아울러 손 차관은 “리베이트는 제약산업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환자들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약을 바로 선택해서 투약할 수 있는 게 아닌, 중간에 누가 선택을 해야 한다. 때문에 리베이트는 관행이 돼온 것”이라고 말해 다소 이해의 관점을 내비쳤다.
다만 제약사들 스스로 이러한 관행을 없애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손 차관은 “정부가 리베이트를 끊겠다고 나서지만 대부분 과거 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리베이트가 아닌 신약이라는 무기를 달고 글로벌 경쟁화 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문이다.
그러면서 최근 세계적으로 급성장 했던 삼성전자를 들었다. 손 차관은 “삼성전자 휴대폰이 처음 미국에 갔을 때 노키아와 모토로라를 이길 것이라고는 아무도 몰랐다. 이젠 우리나라의 든든한 성장동력원이지 않은가. 당시 미국 언론은 장난감이라는 평가도 내렸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골리앗 다국적 기업들과 처절하게 싸워왔을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대표 산업으로 자랐다. 제약산업도 충분한 역량과 능력을 갖고 있다. 정부도 불합리한 제도가 있으면 개선할 것이고, R&D나 해외진출 등 지원 분야에 있어서는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날 모인 혁신형제약기업 CEO들에게도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손건익 차관은 “혁신형제약기업을 인증해놓고 대체 정부가 뭘 해줄 것이냐라고 하더라. 중요한 것은 43개 제약사들 의견은 정부 정책 추진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반영할 것이라는 점이다. 약속대로 차질 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날 손건익 차관 인사말 후 이어진 혁신형제약기업과의 토론은 비공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