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결렬·병원 1.7%·치과 3.1%·한방 3%·약국 3.5%
오전 8시 넘도록 밤샘협상···총 밴딩 1조478억·평균 2.29% 인상
2019.06.01 09:0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2020년도 건강보험 수가협상이 마무리됐다. 막판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애초에 첫 밴딩이 워낙 적어 1조원 돌파는 무리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밤샘협상을 통해 1조478억원이라는 수치가 통과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원급은 유일하게 협의에 실패했다.

이번 수가협상은 문재인케어 시행 속 진료비 증가 12%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였지만 협상과정에서 밴딩을 대폭 올리면서 성공적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달 31일 오후부터 시작된 2020년도 수가협상은 하루를 넘겨 1일 오전 8시 넘어까지 진행됐다. 길고 긴 릴레이 협상을 통해 밴딩을 1조478억원으로 잡았고, 이를 근거로 전체 유형 평균인상률 2.29%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유형별로 보면 병원 1.7%, 의원 2.9%, 치과 3.1%, 한방 3%, 약국 3.5% 조산원 3.9%, 보건기관 2.8%로 정해졌다.

결렬된 의협의 경우 6월 말까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수치가 결정된다.


이날 강청희 건보공단 수가협상단장(급여상임이사)는 “2019년도 수가협상(2.37%) 보다 다소 낮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는 가입자의 부담능력과 재정건전성, 진료비 증가율을 감안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자의 기대치와 가입자의 눈높이가 다른 상황에서 양면 협상을 통해 합리적 의사결정을 위해 밤샘 협상을 진행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의협과의 계약 체결을 이끌어내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 결렬로 선을 긋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대화와 협의를 통해 소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유형으로 남은 의협은 오전 8시20분이 돼서야 협상장을 나왔고, 환산지수 계약을 체결하기 어려운 사정을 고백했다.


이필수 의협 수가협상단장은 “1%대 인상률에서 최종 2.9%까지 제시받았지만 환산지수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이는 회원들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지 못한 결정으로 생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렬이 정부와의 대화 단절은 아니라고 본다. 이번을 계기로 이해해서 상생하는 관계로 좋은 관계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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