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함에 따라 청와대와 검찰의 대립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검찰은 조 장관의 딸인 조모 씨가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단국대 논문, 동양대 표창장·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기록 등을 정조준하고 있는데, 이는 조 씨의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합격과 관련돼 의료계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개인장학재단을 통해 조 씨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것에 대한 대가성 여부도 수사대상이다.
문 대통령은 9일 오전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경우 의혹제기가 많았고, 배우자가 기소되기도 했으며 임명 찬성과 반대의 격렬한 대립이 있었다”면서도 “저는 원칙과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조 장관 부인을 기소하는 등 수사의 고삐를 조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조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함에 따라 청와대와 검찰의 대립은 피할 수 없는 모양새가 됐다.
쟁점은 조 장관 딸인 조 씨의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 논문 제1저자 논란, 동양대 표창장, KIST 인턴기록 등이다. 이들 사항은 부산대 의전원 합격과 직간접적으로 얽혀 있고, 검찰의 주요 수사대상이기도 하다.
단국대 논문은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 수시입학에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고려대 입학이 취소될 경우 부산대 의전원 입학 역시 취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고려대는 “입학 사정을 위해 제출된 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 경우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일 대한병리학회는 해당 논문에 대해 ▲저자 자격 ▲제1저자 소속 ▲기관윤리위원회(IRB) 승인 여부 등 이유를 들어 취소를 결정했다.
동양대 표창장·KIST 인턴기록 등은 부산대 의전원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씨는 부산대 의전원 자기소개서 등 입학과정에서 동양대 표창장 사본을 첨부하고, KIST 인턴기록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란들과 관련해 검찰은 조 장관 부인을 기소했을 뿐만 아니라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를 소환하고, 동양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지급 장학금, 대가성여부도 관심
아울러 노 원장이 조 씨에게 지급한 장학금의 대가성 여부도 관심사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노 원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는데, 여기서 ‘노 원장이 문 대통령의 주치의 선정에 깊은 일역을 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이 확보됐다.
당초 지방대 출신 의료계 인사가 대통령 주치의로 임명된 것은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와 함께 노 원장 자신도 양산부산대병원장 퇴임 후 부산의료원장으로 임명됐고, 지난해 부산대병원장 지원 시에도 학내에서 조국 후보자와의 연관성 등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현재로써는 문 대통령이 조국 장관 임명을 강행했고, 검찰이 공소시효를 이유로 조 장관 부인을 기소하면서 청와대와 검찰이 ‘강(强) 대 강(强)’으로 맞붙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