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집회를 예고하면서 건국대 충주병원을 향해 다시 날을 세웠다. 지난해에만 의료진 25명이 사직했는데 인력고용 및 투자 등 정상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지역병원 여건상 어렵지만 노력 중이라면서 꾸준히 인력 충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늘(13일) 오후 2시 건국대 행정동 앞에서 ‘건국대 충주병원 정상화를 위한 보건의료노조 집중투쟁’을 진행한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건국대 법인은 지난 3월 21일 충주병원에 1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에 대한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현재까지 어떠한 변화도 없는 것에 대해 지역민들 원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보건의료노조는 건국대 충주병원의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고용 확대를 통한 정상화를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건국대 충주병원은 지난해에만 25명의 의료진이 이탈했다. 또한 현재 병원 내 23개과 중 8개과에는 의료진이 단 1명만 근무 중인 상황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허가된 병상 306병상 중 가동병상수가 평균 150병상으로, 민간중소병원만 못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며 “법인의 대대적 투자 없이는 지역의료공백 문제를 해결하기는 절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같은 인력난은 병원 수장 교체까지 이어졌다. 김홍섭 건국대 충주병원장이 지난 5월 24일부로 면직되고, 왕준호 건국대 충주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신임 병원장으로 임명됐다.
건국대 충주병원 측은 인력 보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지역 병원 특성상 인력 고용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토로했다.
건국대 충주병원 관계자는 “현재 58명의 의료진이 근무 중인데 일반적으로 본원에서는 60~70명이 근무해 왔다”며 “인력 보강을 위해 심장내과 전문의를 포함해 올해만 3명의 의료진을 초빙했다. 지속적으로 의료진 확보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역병원 여건상 의료진을 초빙하기가 쉽지 않은 면이 있다”며 “인력 확보에 다소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은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