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천연물신약 '식약청 타깃' 비난 광고
한의협, 모자이크 처리 공무원 사진도 게재…식약청 '대응 않겠다'
2013.01.10 11:57 댓글쓰기

천연물신약 정책 철회를 주장하는 한의사들이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번에는 식약청 공무원을 지칭한 것으로 보이는 모자이크한 사진까지 등장했다.

 

반면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이희성)은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한한의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안재규)는 10일 일간지 1면에 ‘국민건강을 위험에 빠뜨리고 국민 혈세로 눈먼 돈잔치!’라며 광고를 게재했다.

 

특히 이번에는 특정인을 모자이크 한 사진이 등장해 주목된다. 그동안 한의사 비대위는 천연물신약 정책 뒤에 제약회사 이익을 위해 일하는 부패 공무원인 ‘팜피아’가 있다고 주장해왔지만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광고에 등장한 사진에 대해 명예훼손 적용은 어려울 전망이다. 명예훼손은 특정인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사진으로는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다. 식약청 관계자도 "누구인지 확인이 안된다"고 밝혔다.

 

한의사 비대위는 지난 10월 ‘한의사는 식약청에 폭탄을 던지고 싶다’는 광고를 시작으로 이러한 주장이 담긴 광고를 약 3개월간 꾸준히 개제해오고 있다.

 

한의사 주장은 천연물신약이 한약을 알약이나 캡슐로 형태만 바꾸고 영어 이름을 붙였을 뿐, 사실은 한약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천연물신약 등 신약 개발에 실패한 정부와 제약회사가 책임추궁을 피하기 위해 한약을 통째로 추출해서 신약이라 속였다고 설명했다. 또 천연물신약을 통해 지난 12년간 1조원 혈세와 수천억원의 국민 세금을 제약회사에 퍼줬다고 덧붙였다.

 

한의사들은 또 이러한 과정 뒤에는 제약회사와 결탁한 ‘팜피아’가 있다고 주장했다. 팜피아란 약사와 마피아의 합성어로 제약회사를 위해 활동하는 공무원을 지칭한다.

 

이에 대해 식약청은 여전히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식약청 판단”이라고 밝히면서도 “이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다”고 여지를 열어뒀다. 대응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한의사 비대위는 오는 17일 서울역 광장에서 천연물신약 무효화와 정부 불공정 정책을 규탄하기 위한 범한의계 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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