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절반 '학제·면허제도 통합 의료일원화 필요'
의협 설문조사,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불가'
2013.03.18 12:19 댓글쓰기

절반에 가까운 의사들은 의료 일원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다수 의사들은 한방의 현대의학과 동일선상 건강보험 적용은 문제라고 생각했으며,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있어서도 불쾌감을 가지고 있었다.

 

18일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는 ‘의료일원화, 한방 건강보험 체계 개편,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견해’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 회원을 대상으로 닥터서베이를 통해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6일간 진행됐으며, 1229명이 답변했다.

 

먼저 의사와 한의사로 이원화돼 있는 학제와 면허제도를 통합하는 '의료일원화'의 찬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의견과 '반대한다'는 의견이 각각 47.1%와 43.9%로 팽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당시 “국민 의료비 절감과 의료계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의료 일원화가 시급하다”는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의 견해와 맥을 같이 한다.

 

안 의원은 당시 주장의 근거로 한방병원 근무 한의사 41.3%가 의료일원화를 찬성해 한의계 안에서도 조금씩 변화가 있고 의사와 한의사 면허를 동시에 갖고 있는 동시 면허자들이 100여명이 넘게 활동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의협도 “의사 중 47.1%가 의료일원화에 대해 전향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는 문제”라고 분석했다.

 

의사와 한의사로 이원화된 의료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응답자의 66.7%는 '한의사의 업무범위를 넘은 진료행위로 인해 국민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했다.

 

이어 17.9%는 '국민의 의료선택에 있어 혼란을 초래한다', 10.6%는 '의료비 이중 부담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0.7%는 '의사, 한의사간 사회참여의 불공평을 초래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방 건강보험체계를 개편할 경우 어떠한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설문에 대해 ‘선택한 환자에 대해서만 건강보험 적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50.4%, ‘한방을 건강보험 체계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응답이 41.1%로 집계됐다.

 

즉, 90% 이상의 의사 회원은 한방을 현대의학과 동일선상에서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의 정당성을 묻는 설문에 대해서는 무려 응답자의 93.9%가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2.3%에 불과했다.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함으로서 가장 우려되는 것으로는 76.2%가 '오진 위험성이 높다'고 답했으며, '한방진료 및 치료에 소홀할 우려가 있다' 8.7%, '한방 의료비가 상승할 우려가 높다'가 8.5%로 조사됐다.
 
대다수의 의사들은 ‘오진 위험성 높다’는 이유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의협 미래전략위원회 이용진 간사(의협 기획이사)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의료행위’와 ‘한방의료행위’를 구분, 한의사의 초음파기기 사용이 불법이라는 최근 헌법재판소의 결정처럼 대부분의 회원들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문제를 비롯한 한방 건강보험체계 전반에 대한 의사 회원들의 생각을 확인한 만큼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문제 등에 대한 종지부를 찍을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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