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과-기피과 '양극화' 더 확연해진 전공의 지원
후반기 모집, 외과·산부인과·소청과 0명 속출…백병원·NMC 정형외과 초강세
2022.08.13 06:39 댓글쓰기



[임수민·구교윤 기자] 2022년도 후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소위 인기과와 기피과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대표적인 인기과목인 정형외과 등은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나 외과와 산부인과 등은 끝없는 하향곡선을 보였다.


12일 데일리메디가 후반기 전공의 모집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인기과와 비인기과 간극은 더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모집에는 142개 수련기관에 767명의 정원(레지던트 1년 차 630명, 인턴 137명)이 배정됐다. 


데일리메디는 이 중 124개 기관의 지원 현황을 조사했으며, 그 결과 562명 정원에 총 160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0.28대 1으로 마감했다. 정형외과는 9개 기관에서 총 11명을 모집했는데 지원자가 36명이나 몰리며 경쟁률 3.27대 1을 기록했다. 


인제대일산백병원은 정형외과에서 전공의 1명을 모집했는데 무려 9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립중앙의료원도 정원 1명에 7명이 원서를 넣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5:1)과 한림대성심병원(3.5:1), 충북대병원(2:1) 역시 정형외과는 정원보다 2배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제주한라병원과 삼성서울병원, 강릉아산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정원 1명에 지원자 1명으로 모집을 마감했다.


이외에도 다른 인기과들은 무난하게 충원에 성공했다. 고려대안산병원 성형외과는 1명 모집에 13명,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는 1명 모집에 4명의 지원자가 원서를 접수했다.


반면 전공의 기피과목으로 알려진 외과와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은 지원자가 전무한 병원이 속출했다.


소아청소년과는 삼성창원병원(2명) 경북대병원(4명), 영남대병원(3명), 명지병원(2명), 분당차병원(2명), 경희대병원(2명), 인하대병원(4명) 등이 모집에 나섰지만 단 한 명의 지원자도 받지 못했다.


산부인과 역시 영남대병원(1명), 강동경희대병원(2명), 강원대병원(1명), 인제대상계백병원(1명) 등이 충원을 시도했으나 지원자 0명으로 마감했다.


흉부외과 또한 사정은 비슷했다. 아주대병원(2명), 영남대병원(2명) 고신대복음병원(1명), 단국대병원(1명) 등이 충원을 기대했지만 지원자가 전무해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소재 A병원 관계자는 "인기과와 기피과 양극화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것 같다"며 "기피과는 이제 정원을 채우기는커녕 지원자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감사해야 하는 상황으로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올해도 '역시'...빅5 세브란스 유일하게 '미달' 


올해 후반기 인턴 모집도 큰 반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데일리메디가 전국 47개 수련병원 2022년 후반기 인턴 모집 지원 현황을 파악한 결과 전체 평균 추원율은 0.2%에 그쳤다. 


이들 병원은 총 134명을 모집했으나 전체 3분의 1 수준인 39명만 충원하는데 성공했다. 경찰병원과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유일하게 지원자가 정원을 초과했다.


빅5 병원 중에서는 세브란스병원이 유일하게 미달을 기록했다. 세브란스병원은 13명 중 10명만 충원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서울대병원(3명)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1명), 서울아산병원(1명). 가톨릭중앙의료원(2명)은 모두 정원을 채우며 그나마 경쟁 양상을 그렸다.


경기와 수도권 지역 중에서는 중앙보훈병원, 인하대병원, 부천세종병원, 아주대병원 등도 정원을 간신히 채우는 정도였다. 다만 한양대병원, 동국일산불교병원, 강북삼성병원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지방병원도 창구가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경북대병원은 정원 16명으로 가장 많은 인턴을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1명에 그쳤다. 동아대병원 역시 15명 충원에 나섰으나 1명만 지원서를 제출했다.


이밖에 충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등 지방 소재 병원 상당수가 지원자가 없이 인턴모집을 마감했다. 제주대병원은 4명 중 1명을 충원하는데 성공했다.


국립중앙의료원과 대구의료원도 지원자를 받지 못했다. 지방 소재 B병원 관계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에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전주에서는 지역 거점의 예수병원이 대규모 10명 충원에 나섰지만 지원자를 찾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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