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 의대 증원 저지 총파업여부 투표 돌입
이달 17일까지 회원 14만명 대상 진행…이필수 회장 "풍전등화 위기"
2023.12.12 10:55 댓글쓰기

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정원 확대 저지를 위한 총파업 실시 여부를 두고 대회원 찬반 조사에 나섰다. 총파업 시 의료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미칠 영향이 큰 만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회원 14만명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설문 질의는 회원들에게 문자 및 이메일로 전송되며, 의사 회원들은 이를 확인한 후 의료계 총파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면 된다.


이번 조사는 의대정원 확대 정책과 관련해 의료계 내부 여론을 환기하고, 총파업과 관련한 의료계 중지를 모으기 위해 추진된다.


이필수 의협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 범의료계대책위원장은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확대 정책 추진으로 우리나라 의료가 풍전등화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의대 정원 사안은 9.4 의정합의 정신에 의거해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원점부터 논의해야 한다"며 "모든 의사회원들이 찬반설문에 참여해서 결의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의협 총파업 찬반투표에 대해 의료계는 물론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을 비롯해 2014년 원격의료, 2020년 의협 총파업 단행으로, 환자들이 진료에 불편을 겪은 바 있어서다.


복지부는 지난 10일 장관 주재로 자체 위기기평가회의를 개최하고, 의료계 상황을 검토한 후 보건의료 재난 위기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관심' 단계는 보건의료 재난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따라 보건의료 관련 단체의 파업·휴진 등에 대비해 상황을 관리하고, 진료대책 점검과 유관기관 협조체계 등을 구축한다.


복지부는 "협회의 총파업 찬반투표와 총궐기대회 예고 등 보건의료 분야 위기가 고조됐다"며 "비상진료체계 사전 구축 등 의료이용 불편 예방 사전조치 이행을 위해 발령했다"고 전했다.


의협 범대위는 회원 대상 총파업 실시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한편, 이미 발표했던 투쟁 로드맵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의협회관 옥외에 임시천막을 마련하고 전략회를 겸한 철야농성을 벌이는 동시에 대통령실 인근 용산 전정개념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오는 17일 오전 10시에는 의협 임시대의원총회가 열린다. 안건은 의대 정원 증원 및 지역과 필수의료 대응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다. 


대의원총회가 끝난 뒤 오후에는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대한민국 의료 붕괴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가 열린다. 


김이연 의협 대변인은 "투표 참여부터 의사회 사회적 힘과 역량이 시작된다"며 "불합리한 시스템과 왜곡된 관점을 함께 바꾸어 나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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