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구강노쇠 진단‧치료‧연구' 권고안 첫 제시
보건의료연구원 원탁회의서 전문가 합의…"치과‧이비인후과‧재활의학과 협력"
2022.11.11 11:55 댓글쓰기

국내 구강노쇠 진단 기준 및 치료방안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특히 저작 기능 저하 노인은 치아 개수를 늘리는 등 교합력 증강을 위한 적극적인 치과 치료가 필요하다.


또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에서 연하장애에 대한 평가나 교육훈련, 재활 등이 이뤄지는 만큼 다학제적 접근을 통한 협력 연구가 권고됐다.


11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한광협)에 따르면 최근 ‘국내형 구강노쇠 진단 기준 및 치료’를 주제로 열인 ‘NECA 공명’ 원탁회의에서 구강노쇠 진단과 치료법에 대한 전문가 합의가 도출됐다.


구강건강은 노년기 영양상태를 좌우하기 때문에 건강한 노화와 노쇠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다. 국내에는 구강노쇠에 대한 진단 기준과 진료지침이 없는 상황이다.


적극적인 구강건강 관리와 치료를 권장하기 위해 마련된 원탁회의는 보건의료연구원과 대한치의학회의 협력 업무로 수행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대한치의학회, 대한노년치의학회에서 공동으로 마련한 합의문에는 구강노쇠에 대한 정의와 진단 기준, 치료 및 예방법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았다.


먼저 구강노쇠를 노화에 따른 구강악안면 기능의 저하로 인한 생리적 기능 감소로 정의했다. 구강노쇠는 전신노쇠 발생과 악화의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각종 질병 이환율 및 장기요양률과 사망률 등을 증가시킨다.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저작 기능 ▲교합력 ▲혀 근력 ▲타액선 기능(구강건조) ▲삼킴 기능 ▲구강 청결 유지 상태 등 총 6개 항목 중 2개 이상에서 기능 저하가 관찰되는 경우 구강노쇠로 진단한다.


구강노쇠로 진단된 노인에게는 저작근 운동, 타액선 마사지 및 설구순 운동이 권고된다. 저작 기능이 저하된 노인은 교합되는 치아 갯수를 늘리는 등 교합력 증강을 위한 적극적인 치과 치료가 필요하다.


구강건조가 관찰되는 노인의 경우 정기적으로 불소도포를 시행하고, 구강 불편감 감소를 위해 타액 대체재 처방을 할 수 있다. 특히, 치주 관리, 치아 우식 예방, 틀니 관리를 위해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권장한다.


한국형 구강노쇠 진단 기준에 대한 전문가들의 첫 합의인 만큼 추가 연구 필요성도 제기됐다.


원탁회의 결과 “구강노쇠로 진단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신체 노쇠, 근육감소증, 장애 및 사망위험 증가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됐다.


또한 “이비인후과와 재활의학과도 삼킴장애에 대한 평가나 교육훈련, 재활 등이 이뤄지는 만큼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서로 협력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광협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은 “급속도로 고령화되는 사회에서 노화는 누구나 예측할 수 있지만 피할 수 없는 문제로, 건강한 노화를 위한 꾸준한 관리와 노력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철환 대한치의학회장은 “국가에서 활용하는 노인 구강건강 지표가 부족해 지속적인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국내형 진단법 또한 국내 자료를 기반으로 근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 스스로 자립해서 오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구강 분야에도 초고령사회에 전문가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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