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내시경 도중 '난동 or 감정적 흥분' 원인 규명
서울대병원 진은효·송지현 교수팀 '진정제 용량, 역설반응 재발률 연관'
2022.01.19 16:2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수면내시경 과정에서 본인도 모르게 난동을 부리거나 감정적으로 흥분하는 행동, 일명 ‘역설반응’ 원인이 밝혀져 관심을 모은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진은효‧송지현 교수팀은 최근 수면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5만8553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진정제와 역설반응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
 
수면내시경은 미다졸람이나 프로포폴 등의 진정제를 투여해 수검자가 잠든 사이 검사를 진행, 불편감을 덜어주는 만큼 전체 검사자의 50~75%가 수면내시경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역설반응’이라는 부작용이 심심찮게 발생한다. ‘역설반응’은 수검자가 무의식 상태에서 난동을 부리거나 감정적으로 흥분하는 경우를 말한다. 100명 당 3~4명 정도에서 나타난다.
 
그동안 역설반응에 대한 임상적 보고는 드물지 않게 보고됐지만 이를 확인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진은효‧송지현 교수팀이 역설반응 재발 위험 인자를 확인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진정제(미다졸람)을 사용해 수면내시경 검사를 시행한 5만8553명을 분석한 결과 1,51%의 역설반응 발생률을 보였다.
 
특히 과거 역설반응이 있었던 수검자 361명에서는 111명이 재발하며 30.7% 라는 높은 재발 빈도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약물사용 여부 등 다른 위험인자를 보정한 후 미다졸람 용량과 내시경 역설 반응을 분석했다. 
 
이전에 역설반응 과거력이 있는 경우 이전 검사에 비해 미다졸람 용량을 2mg 이상 줄이면 역설반응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다졸람 용량이 역설반응 재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다. 
 
아직 역설반응의 정확한 발생 기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진정제 용량이 역설반응 재발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진은효 교수는 “이전 검사에서 역설반응이 있었다면 의료진에게 이력을 밝히고 진정 여부에 관해 미리 상의할 필요가 있다”며 “의료진은 최소한의 진정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World Journal Clinical Cases(WJCC)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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