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인 회전근개 파열을 앓고 있는 환자가 비수술적 치료로 완쾌할 수 있다는 오해로 인해 수많은 병원을 전전하며 불필요한 의료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견·주관절(어깨·팔꿈치)의학회(회장 김양수)는 지난 3월 31일 제11회 '어깨 관절의 날' 기념행사를 진행하며 국내 대규모 다기관 역학조사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대한견·주관절의학회는 2011년 제1회 '어깨 관절의 날' 선포식 행사를 통해 매년 3월 대한견·주관절(어깨·팔꿈치)학회 춘계학술대회가 열리는 마지막 주를 '어깨 관절의 주'로 정하고 국민들에게 어깨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역학조사는 전국 10개 대형병원이 참여, 회전근개 파열로 진단받고 수술(회전근개 봉합술)을 받은 환자 32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학회 조사 결과 326명 중 수술을 시행 받은 병원을 방문하기 전(前) 타 의료기관에서 1회 이상 진료를 받은 경우는 총 283명으로 87%에 달했으며 환자들은 어깨통증 치료를 위해 평균 9.4회 타 의료기관을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전 2군데 이상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도 148명(45%)이나 됐다.
여러 의료기관 방문에 따른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도 컸는데, 수술이 필요했던 환자가 수술을 받기 전까지 비수술적 치료를 위해 100만원 이상 비용을 지출한 경우가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200만원 이상 지출한 환자도 전체 10%에 달했으며, 수술 전까지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경우는 500만원이었다.
비수술적 치료에 사용한 비용은 통증 지속기간이 길고 증상 발현 당시 초기 통증 정도가 심할수록, 수술 전에 방문한 의료기관 수가 많을 수록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견·주관절의학회 대외협력위원회 조남수 위원장(제일정형외과)은 “회전근개 질환은 초기 단계에는 얼마든지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회전근개 파열도 수술하지 않고 나을 수 있다고 오해하고 있어 그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에 불필요한 많은 비용을 지출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회전근개 파열은 초기 단계부터 정형외과 어깨 전문의를 찾아 수술 필요 여부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견·주관절(어깨·팔꿈치)의학회 회장 김양수 교수도 "어깨 통증을 방치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에는 만성 통증 및 야간통증을 야기해 일상 생활 어려움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며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므로 증상이 오래 지속될 경우 어깨관절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진단 및 처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