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서울로!' 수도권↔지방 양극화 갈수록 심화
2013년도 레지던트 모집결과, 지방대병원 '미달' 속출
2012.11.28 20:07 댓글쓰기

전공의 수도권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 예비 전문의들의 ‘서울 지상주의’는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 됐다. 오히려 예년보다 그 정도가 심해진 모습이다.

 

데일리메디가 2013년도 레지던트 모집 마감일인 28일 전국 주요 수련병원의 지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과 지방 대학병원들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들에는 지원자들이 몰리며 정원 초과 현상이 곳곳에서 연출된 반면 지방 대학병원들은 미달 사태가 속출했다.

 

전공의 수도권 쏠림의 중심에는 ‘빅5 병원’이 있었다. 가톨릭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은 목표 정원을 초과달성하며 예비 레지던트들의 선망의 대상임을 과시했다.

 

모집기관 중 유일하게 총정원제를 적용받고 있는 가톨릭의료원의 경우 259명 정원에 무려 362명이 지원, 1.4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삼성서울병원도 122명 모집에 155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1.27대 1의 경쟁률을, 서울대병원 역시 204명 모집에 259명이 지원하며 삼성서울병원과 동일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127명의 정원을 배정받은 서울아산병원에는 166명이 지원, 경쟁률 1.31대 1로 나타났고, 세브란스병원은 200명 모집에 209명이 원서를 접수하며 1.0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외에도 강남세브란스병원(1.17대 1), 강북삼성병원(1.15대 1), 건국대병원(1.04대 1), 경희의료원(1.16대 1), 길병원(1.04대 1), 중앙대병원(1.21대 1), 한양대의료원(1.16대 1) 등이 정원을 초과했다.

 

반면 지방 대학병원들은 올해도 ‘미달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수 십개 지방 대학병원 중 정원을 채운 곳은 강원대병원(1.05대 1), 경북대병원(1.03대 1), 동의의료원(1.14대 1), 전남대병원(1.07대 1), 양산부산대병원(1.07대 1), 해운대백병원(1.07대 1) 등 6곳에 불과했다.

 

이러한 수도권과 지방의 전공의 지원 양극화는 비단 올해의 얘기가 아니다.

 

최근 10년 간 전공의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매년 4분의 1이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빅5 병원에서 수련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전체 전공의 지원자 중 62.8%가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을 택했고, 2012년에는 그 비율이 67.3%로 증가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들 중 50.4%가 서울 지역이었고, 그 중에서도 52.8%는 빅5 병원으로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전공의 절반이 서울을, 서울 지역 전공의 절반이 빅5를 택한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2003년 전체 전공의 합격자 3098명 중 25.8%인 798명이 빅5 병원에서 수련 받았다.

 

2004년에는 26.4%(826명), 2005년 25.4%(825명), 2006년 24.7%(823명), 2007년 24.1%(828명), 2008년 25.9%(882명), 2009년 27.0%(960명), 2010년 26.6%(934명), 2011년 27.1%(946명), 2012년 26.6%(930명)이었다.

 

전국에 160곳의 수련병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전공의 4분의 1 이상이 5개 병원에서 수련을 받았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공의들에게 빅5 병원의 문턱은 높을 수 밖에 없다. 빅5 병원의 경쟁률은 전체 수련병원과 최대 20%까지 차이를 보였다.

 

2013년 주요 수련병원별 전공의 지원현황

 

진료과

2013년 레지던트 정원

총 지원자

경쟁률

비고

가천의대 길병원

57

59

1.04

 

가톨릭중앙의료원

259

362

1.4

 

강남세브란스병원

23

27

1.17

 

강북삼성병원

40

46

1.15

 

강원대병원

21

22

1.05

 

건국대병원

50

52

1.04

 

건양대병원

33

27

0.82

미달

경북대병원

74

76

1.03

 

경상대병원

41

37

0.9

미달

강릉아산병원

16

16

1

 

경희대병원

87

101

1.16

 

고려대구로병원

55

55

1

 

고려대안산병원

35

34

0.97

미달

고려대안암병원

61

55

0.9

미달

고신대병원

41

34

0.83

미달

관동의대 명지병원

30

26

0.87

미달

국립공주병원

2

2

1

 

국립부곡병원

2

6

3

 

국립중앙의료원

22

34

1.55

 

국립재활원

4

6

1.5

 

국립춘천병원

2

3

1.5

 

계명대동산병원

50

45

0.9

미달

김안과병원

3

5

1.67

 

단국대병원

41

36

0.88

미달

대구가톨릭대학병원

42

38

0.9

미달

대전선병원

11

5

0.45

미달

동의의료원

7

8

1.14

 

부산대병원

63

56

0.89

 

부산성모병원

8

7

0.88

미달

삼성서울병원

122

155

1.27

 

서울대병원

204

259

1.27

 

강릉아산병원

16

16

1

 

서울아산병원

127

166

1.31

 

세브란스병원

200

209

1.05

 

안양샘병원

11

7

0.64

미달

순천향대학교부천병원

37

35

0.95

미달

순천향대학교천안병원

33

31

0.94

미달

이대목동병원

48

48

1

 

아주대병원

74

66

0.89

미달

양산부산대학교병원

30

32

1.07

 

연세대원주기독병원

46

35

0.76

미달

영남대병원

55

42

0.76

미달

울산대병원

35

33

0.94

미달

원광대병원

39

28

0.72

미달

을지병원

25

26

1.04

 

을지대학병원

36

29

0.81

미달

박대진 기자 (djpark@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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